한미·녹십자·ST팜, 모더나 백신 생산 전망에 ‘아직 모르지만, 역량 충분’

한성주 / 기사승인 : 2021-04-20 18: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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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거여동 송파체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공동취재단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모더나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할 가능성이 있는 후보로 거론된 국내 기업들이 일제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한미약품, GC녹십자, 에스티팜 등 기업 관계자들은 ‘확정된 사안이 없다’면서도 위탁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모더나의 계약 대상으로 언급되는 상황이 당황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8월부터 국내에서 대량생산을 한다는 해외 제약사의 백신이 모더나 제품이 맞는지 확인돼야 한다”며 “또한 자사는 8월 계약건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한미약품이 mRNA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보유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자사는 평택 바이오플랜트에 코로나19 mRNA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현재 해당 시설에서 생산하고 있거나, 위탁생산 계약이 체결된 백신은 없다”고 설명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확정된 계약은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다만, 모더나와 계약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모더나 백신의 국내 허가와 유통을 담당하게 된 것은 맞다”며 “위탁생산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자사는 현재 복수의 제약사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논의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신 생산 설비와 관련해서는 “향후 계약이 체결된다면, 코로나19 백신은 기존 화성 공장이 아닌 오창 소재 통합완제관에서 생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창 통합완제관은 원료 생산부터 모든 공정을 갖춘 공장은 아니고, 원료를 들여와 주사기에 충전하고 라벨링하는 등 완성된 제품으로 만들어내는 곳”이라고 부연했다. 

에스티팜 관계자 역시 “위탁생산 관련해서 결정된 것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자사가 국내에 mRNA백신 생산시설 갖추고있기 때문에 거론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정부에서는 8월부터 대량생산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자사의 경우 대량생산시설을 갖춘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증설을 추진 중인 mRNA백신 생산 설비는 모더나와 관련이 없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자사가 지난해 10월 mRNA 분야를 신사업 목표로 발표 했고, 증설 계획을 수립해 진행하고 있었다”며 “모더나와 공장 증설은 관련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반월 공장은 백신의 원료를 생산하는 시설로, 완제품을 만드는 곳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전날 에스티팜은 다음달 중으로 반월 소재 mRNA공장의 1차 증설을 마무리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8월 완공된 반월 공장은 소규모 생산설비만 갖추고 있었다. 2차 증설까지 마무리되면 반월 공장은 코로나19 백신 기준 월 1000만 도즈의 원료를 생산할 수 있다.

앞서 정부는 국내 제약사가 오는 8월 다국적 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한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국내 기업과 다국적 제약사의 기업명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국내 생산 예정인 백신이 러시아의 백신 ‘스푸트니크V’는 아니라고 답했다.

이어 20일에는 증권업계에서 모더나가 국내 기업과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NH투자증권 박병국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모더나가 올해 한국, 일본, 호주 등 3개국에 추가 자회사를 설립해 백신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더나가 한국에 자회사를 설립하면, 한국기업을 위탁생산기관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지난 15일 모더나가 두 번째 백신데이에서 한국 자회사 설립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언급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 같은 전망이 나오자 한미약품, GC녹십자, 에스티팜 등 국내에서 mRNA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 기업들에 이목이 집중됐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은 mRNA플랫폼에 기반해 제작되는데, 이 플랫폼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이전까지는 상용화된 사례가 없는 신기술이다.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