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min] '프로야구H3', 이제는 구단주로 경영하자

강한결 / 기사승인 : 2021-04-22 06: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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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십 개의 신작 모바일 게임이 쏟아지는 세상이다. 골수 게이머가 아닌 라이트 유저의 경우 출시된 모든 게임을 플레이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최근 모바일 게임의 흥행 여부는 30분 플레이 후 판가름 난다고 한다. [30min]에서는 쿠키뉴스가 30분 동안 신작 게임을 플레이하고 받은 간략한 인상 등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사진='프로야구 H3' 엔씨소프트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2017년 엔씨소프트의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는 프로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프로야구 H2(H2)'를 출시했다. 매니지먼트 장르를 표방한 H2는 감독이 되어 팀을 운영하는 콘셉트로 참신함을 전했다. 이 게임은 동일 장르 게임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프로야구매니저'의 정신적 후속작임을 칭하며 두터운 유저층을 형성했다.

지난 6일 엔트리브소프트는 H2의 후속작 '프로야구H3(H3)'를 출시했다. 전작이 감독으로서 경기를 치르는 콘셉트였다면, H3는 구단주가 되어 팀 전반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프런트의 역할이 막중해진 현대 야구의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프로야구 팬이라면 한번쯤은 '택진이형'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처럼 구단주가 돼 팀을 우승시키는 상상을 해보게 된다. 신작 H3에는 어떤 매력이 있을까?
미디어데이를 시작으로 패넌트레이스가 시작된다. '데스패치', '행복야구일보' 등 게임속 언론사명도 눈에 띈다 

◇ 전작의 장점은 그대로… H2식 계단식 승급 시스템 승계 

H3는 프로야구와 동일한 패턴으로 144경기의 패넌트레이스가 자동으로 진행된다. 3.5일 동안 개막부터 한국시리즈까지 하나의 시즌이 진행되는 형식이다. 이 부분은 전작인 H2와 동일하다. 이용자는 구단을 경영하고, 팀을 구성하고, 선수를 육성해 자신이 속한 리그에서 우승하는 걸 목표로 한다.

튜토리얼 개념인 비기너 리그가 종료되면, 이용자끼리 경쟁하는 아마추어 리그가 시작된다. 리그는 총 5개 등급으로 나뉘어 있으며, 패넌트레이스에서는 시즌 종료 순위를 기준으로 상위 이용자들이 다음 리그로 승격한다. 이용자끼리 하나의 리그에 속해 우열을 가리는 패넌트레이스가 메인 콘텐츠라면, 지역별 리그 투어에서 우승해 보상을 획득하는 방식으로 마련된 PVE 콘텐츠도 있다.

전작의 '작전카드' 시스템도 그대로 이식됐다. 작전카드는 상황별로 승률을 올릴 수 있는 일종의 아이템이다. 예를 들어 페넌트레이스 1위 구단과 만난다면 '선두를 잡아라'라는 작전카드를 사용해 상대의 능력치를 낮추는 것도 가능하다. 실제로 기자가 속한 리그는 143경기까지 순위가 정해지지 않을 정도로 순위경쟁이 치열했다. 0.5게임차로 1위를 유지하던 기자는 2위팀을 만났다. 144경기 상대팀 선발투수는 10류현진(10코스트). 곧바로 7코스트 이상 선발투수 능력치를 감소시키는 '에이스 킬러' 작전카드를 사용했고, 결과적으로 '신의 한수'가 됐다.  

구단 운영에 불만을 드러내는 팬들. 

◇ 감독 넘어 단장과 구단주 역할까지, 매니징 요소 강화

H2와 비교했을 때 H3의 가장 큰 차별점은 '구단 경영' 요소 추가다. 이용자는 정책조정실, 전력분석실, 마케팅팀, 메디컬팀, 스카우트팀 등 5개의 부서에서 발생하는 안건을 승인 혹은 반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마케팅팀은 아이돌 시구나 방송 프로그램 참가와 같은 안건을 제시하는데, 높은 능력치를 지닌 선수를 파견하면 행사 성공률이 높아진다. 

안건이 마무리되면 보상과 함께 팬덤 지수가 상승한다. 팬덤 지수가 높아지면 홈 경기에서 어드밴티지를 받을 수 있다. 팬들의 반응은 구단 경영 페이지 오른쪽에 자리잡은 AI가 작성한 SNS 글을 통해 확인 가능한데, 오랜 시간 구단 경영을 관리하지 않으면 팬덤 지수가 하락하니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성적이 좋다면 팬들의 반응도 우호적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거친 애정'이 담긴 SNS 글을 받게 될 수 있다. 구단경영이 맘에 들지 않았던 한 팬은 '축제인가요'라는 닉네임으로 "아닙니다, 장례식입니다"라고 비판글을 남기도 했다.

부상으로 선수 능력치가 감소했다.

선수 컨디션을 관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해졌다. 전작의 경우 아이템을 사용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조절하면 됐다. 하지만 이번 작부터 '부상' 시스템이 추가돼면서 선수 컨디션을 고려해 유동적으로 라인업을 조정해야 한다. 부상을 당한 선수는 능력치가 절반으로 줄어든다. 메디컬팀에서 선수들의 부상을 치료하는 것이 가능하다. 메디컬팀 레벨이 높아질수록 치료할 수 있는 선수의 수가 늘어난다.

정규리그 우승 이후, 한국시리즈를 앞둔 기자의 팀 4번타자 15최정이 갑작스럽게 부상을 당했다. 정규리그 타율 0.352, 35호 홈런을 기록한 최정은 한국시리즈 기간동안 0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결국 중심타선의 부진으로 기자는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상대에게 헌납했다. 부상치료는 제때 해서 이같은 불상사가 없도록 하자.

야구게임의 꽃은 역시 원하는 팀덱을 만드는 것.

◇ 이적시장+콜업시스템, 수월해진 덱 꾸리기

H3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선수 시너지가 존재한다. 특정연도 구단 선수를 모은 단일팀, 응원구단 선수 올스타팀 등 다양한 덱을 구성할 수 있다. 원하는 덱을 위해서는 선수 수급이 매우 중요하다. 전작의 경우 선수를 얻기 위해 카드팩 구매 혹은 재조합을 해야했다. 기존 수집형 게임에서 볼 수 있는 방식이다. 하지만 원하는 선수를 얻을 때까지 적지 않은 재화를 사용해야 하기에, 사행성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H3는 이용자가 조금 더 쉽게 자신의 덱을 꾸릴 수 있도록 '스카우터'와 '콜업' 시스템을 도입했다. 스카우터는 대분류, 콜업은 소분류라고 이해하면 쉽다. 선호구단, 타자, 투수, 외국인 등 다양한 스카우터를 통해 큰 틀을 잡고, 콜업 시스템을 적용해 분류를 좁힐 수 있다. 

콜업시스템을 적용해 선수를 영입하는 과정.

2020 엔씨 다이노스 덱을 맞추려는 유저로 예시로 스카우터와 콜업 시스템을 설명해보겠다. A유저는 20 엔씨덱의 핵심인 20 양의지 카드가 필요하다. 이 카드를 얻기 위해서 A유저는 선호구단 스카우터(타자)를 사용했다. 운이 매우 좋은 이용자라면 한 번에 위시리스트를 획득할 수도 있지만, 매우 희박한 확률이다.   
 
이제 콜업 시스템을 통해 분류를 조금 더 줄여보자. 콜업은 영입에 필요한 조건을 부여하는 콘텐츠다. A유저는 20 양의지를 얻기 위해 '2015~2020년 활동 선수'와 '좌타자' 옵션 콜업을 적용했다. 콜업을 사용하면 조금 더 손쉽게 원하는 선수를 얻을 수 있다. 

H3에는 선수를 사고 팔수 있는 이적시장 시스템도 추가됐다. 국내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가운데 최초로 도입된 시스템이다. 필요한 선수를 손쉽게 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필요 없는 선수를 판매해 구단 운영에 활용하는 등 폭넓은 활용이 가능하다. 게임 내 재화인 '위닝볼'을 통해 거래가 가능하다. 이적시장은 영입하지 못한 선수가 있거나, 육성 과정을 뛰어넘어 완성된 선수를 영입하고 싶을 때 활용하면 좋다. 이적시장에서는 선수의 모든 스펙이 함께 거래된다. 강화, 개성, 가지고 있는 칭호와 타이틀까지 한번에 거래되며, 평가된 가치를 기반으로 이용자가 원하는 가격에 거래가 이뤄진다.

이적시장에서 20 이재원(SK와이번스) 카드를 검색했다. 

▶ 30분 플레이 소감

익숙함 : H2를 즐긴 유저라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스포츠 매니지먼트 장르의 기본 요소를 충실히 반영. 

편의성 : 스카우터, 콜업, 이적시장 등이 추가됨에 따라 이전 작에 비해 선수수급이 용이해졌다.

전략성 : 적재적소에 작전카드를 사용해 명장 체험이 가능하고, 선수들의 컨디션도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용자가 고려해야할 요소가 늘어나면서 전략적 재미가 늘어났다.

▶ 별점과 한 줄 평(5점 만점)

4.2점. '프로야구매니저'의 향기가 묻어나는 수작. 우리 모두 제2의 '택진이형'이 돼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자!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