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비트코인은 안 팔아" 머스크 해명에도 "희대의 사기꾼" 성토

비트코인 띄워놓고 3000억원어치 매도... 테슬라에 비판 봇물

기사승인 2021-04-27 12:56:36
- + 인쇄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지난 2월 비트코인에 15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발표하고 전기차 결제 허용 등으로 가상화폐 시장을 띄우는데 큰 역할을 했던 테슬라가 1분기에 3000억원어치의 비트코인을 팔아 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도 소식에 온라인상에서는 테슬라와 그동안 말 한마디로 비트코인 시장을 출렁이게 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맹비난하는 글이 빗발치자 머스크는 "개인 소유의 비트코인은 팔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전 세계인을 상대로 사기를 쳤다"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27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가 머스크와 테슬라를 향한 비판글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날 1분기 최고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일부 매도했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간 머스크는 비트코인, 도지코인 등 가상화폐 옹호 발언을 하면서 가격 급등을 부채질한 인물로 꼽혀온 인물이다. 

이날 테슬라는 1분기 매출이 103억9000만 달러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74% 폭증한 것이다. 리피니티브 전망치인 102억9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CNBC에 따르면 테슬라는 2억7200만 달러(약 3022억원) 규모의 '디지털 자산(비트코인)'을 매각했다. 테슬라는 비트코인 판매가 수익성에 "1억100만 달러(약 1122억원) 규모의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이를 통해 영업비를 절감했다고 밝혔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2월 1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투자를 발표하며 가상화폐 시장 열기에 불을 붙였다. 특히 수많은 개미 투자자들의 우상격인 머스크의 말 한마디에 비트코인은 물론 개발자들의 장난으로 시작된 도지코인까지 투자자들이 뛰어들면서 폭등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같은 전력 때문에 소셜미디어에서는 테슬라와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팔아 실적을 개선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대중문화 전문매체 바스툴스포츠의 테이브 포트노이 대표는 트위터에 "머스크는 비트코인 투자를 공개해 폭등을 부채질했으며 그는 비트코인을 팔고 이익을 얻었다"고 꼬집었다.

머스크 트위터 캡처
이에 머스크는 댓글을 달아 회사와 달리 자신은 비트코인을 하나도 팔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테슬라는 대차대조표상 현금 보유 대신에 비트코인의 유동성을 입증하기 위해 비트코인 보유 지분의 10%를 팔았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이 현금성 통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머스크의 해명에도 누리꾼들의 비난은 끊이지 않고 있다.

가상화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비트코인 아카이브'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한 투자자는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파는 것에 제가 화가 나는 것은 그들은 현금이 필요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면서 "그들은 이익을 올리기 위해 매도한 것이다. 테슬라는 현금과 현금성 자산으로 170억 달러를 가지고 있다"고 비판었다. 

일부 누리꾼들도 "테슬라가 자동차 판매보다 비트코인 거래로 돈을 더 많이 벌었다" "유동성을 입증하는 망할 방법" "왜 비트코인으로 유동성을 입증하나. 그게 말이 되나" "헛소리" "또 비트코인을 사긴 할거냐" 등의 조롱 섞인 비판글을 올렸다. 

국내 누리꾼들도 "이 정도면 범죄행위 아닌가" "테슬라에 낚였다" "머스크가 리딩방 운영한 꼴" "비트코인 팔아 화성 갈 돈 벌었네" "일개 기업 CEO의 한 마디로 널뛰기하는 화폐에 자산가치가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회사가 수익을 내기 위해 일부만 매도한 게 무슨 잘못인가" "머스크 말을 믿을 게 아니라 소신껏 투자해야 한다" 등 의견을 제시했다.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