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무득점’ 울산 현대, 그리워라 주니오

기사승인 2021-04-27 17:2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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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 무득점’ 울산 현대, 그리워라 주니오
울산 현대의 공격수 힌터제어.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최전방 공격수 부재로 고민을 앓고 있다.

울산은 지난 25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1’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득점 없이 0대 0으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추가한 2위 울산(승점 22점)은 전북(승점 28점)과 승점 차를 6점으로 유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울산에게 인천전은 선두 전북과 승점 차를 좁힐 기회였다. 전날 전북이 강원FC와 비기면서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쳤기 때문. 그러나 울산도 하위권인 인천을 잡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최근 부진에 빠진 울산이다. 지난 18일 수원 삼성에 0대 3 완패를 당한 뒤 전북전(0대 0 무)과 인천전까지 3경기 연속 무승(2무 1패)을 기록 중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3경기 동안 한 골도 넣지 못했다는 점이다. 개막전에서 5골을 넣는 등 3월에만 11골을 넣었던 울산은 A매치 휴식기 이후 4월 들어 5골을 넣는 데 그쳤다. 득점력이 절반 넘게 떨어졌다.

울산은 지난 시즌 강력한 공격 축구를 펼친 팀이었다. 27경기에서 54골을 터뜨렸다. 56골을 기록한 포항 스틸러스에 이은 최다득점팀 2위였다. 

공격 축구를 펼칠 수 있었던 바탕에는 ‘골무원’ 주니오가 있었다. 주니오는 지난해 27경기에서 26골을 올리는 등 K리그 통산 125경기에서 84골을 넣은 확실한 스트라이커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주니오는 중국 슈퍼리그 창춘 야타이로 이적했다. 이에 울산은 오스트리아 국가대표 출신의 공격수 힌터제어와 영플레이어상 출신 김지현을 영입했지만 아직까지 기대에 미치질 못하고 있다.

힌터제어는 현재 6경기에서 유효 슈팅을 2개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득점도 없다. 시즌 개막이 얼마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합류해 팀원들과 조직력, 몸상태가 아직 100%가 아니다만 명성에 비해 보여준 활약은 기대 이하다.

김지현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시즌 8경기에 출전했는데 아직 한 골도 넣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출전 시간이 부족했던 것도 아니다. 경기당 평균 75분을 뛸 정도로 충분한 시간을 뛰었지만 마수걸이포를 쏘지 못했다.

오히려 최전방 자원이 아닌 윙포워드 김인성과 이동준이 나란히 4골을 기록했고, 김민준이 3골을 기록 중이다. 전방 공격수보다 측면 자원들이 득점을 올리자 울산을 상대하는 팀들도 측면 수비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울산은 이동경, 윤빛가람, 원두재 등 준수한 미드필더진을 보유하고 있지만 전방에서 힘을 쓰지 못하니 매 경기 힘든 게임을 반복하고 있다. 이동준을 활용한 '제로톱' 전술 등도 선보였지만 쉽게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선두권 경쟁 중인 전북과 비교해보면 더욱 차이는 극명하다. 전북은 12경기에서 24골을 넣으며 평균 2골을 기록 중이다. 7골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일류첸코의 활약이 돋보인다.

반면 울산은 12경기에서 16골에 그쳤다. 경기 당 평균 1.33골. 수비에서 전북이 12경기 8실점울, 울산이 12경기 9실점을 내준걸 감안하면 공격에서 확실히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인천전이 끝난 뒤 “우리 선수단에는 미드필더 쪽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많다. 양 사이드 가운데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상대 수비도 부담이 있을 텐데, 그러질 못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라며 “여러 루트서 득점이 나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스트라이커들이 득점을 더 해줘야 좀 더 여유 있는 공격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울산이 반등하기 위해선 침묵 중인 공격진이 다시 살아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울산은 다음달 1일 홈에서 광주FC와 1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하위권인 광주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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