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장 던진 김학범 감독 “메달 하나는 가져오겠다”

기사승인 2021-04-28 16: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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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장 던진 김학범 감독 “메달 하나는 가져오겠다”
김학범 남자축구 올림픽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김학범 남자 축구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출사표를 던졌다.

김 감독은 28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이 끝나고 1년 3개월 동안 선수들을 완전체로 소집한 적이 없다”라며 “그래서 이번 6월 A매치 기간이 굉장히 소중하다”고 말했다.

이날 가장 큰 화두는 와일드카드였다. 올림픽에서 축구는 23세 이하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는데, 18명의 선수단 중 3명은 나이 규정에서 자유로운 ‘와일드카드’로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지금 50명 예비 명단에 와일드카드는 11명이 들어가 있다. 손흥민부터 골키퍼까지 전 포지션에 다 들어갔다”라며 “다만 선정이 어려운 건 6월에 모든 선수를 모아 재평가를 해야 어느 포지션에 와일드카드를 쓸지 알 수 있는데, 지금 풀어야 할 숙제가 너무 많다”고 언급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서 와일드카드로 금메달 획득에 일조했던 황의조(보르도)가 와일드카드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황의조도 후보군에 있다. 본인이 먼저 합류 의사를 밝혔는데, 고마운 일이다. 그러나 솔직히 다른 자리가 더 급할 수도 있다. 와일드카드는 정말 필요한 자리에 써야한다. 고맙지만,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와일드카드 선발에서 병역 혜택은 기준이 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병역과 관계없다.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내려면 병역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그것에 개의치 않고 그 자리에 필요한 선수라면 누구든 뽑을 것이다”고 말했다. 축구의 경우 올림픽에서 메달권에 들어야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오는 6월 A매치 기간에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이 국내에서 열린다. 또 6월21일부터 7월11일까지 AFC 챔피언스리그가 진행된다. 현재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로 친선전 일정 소화가 불투명한 가운데, A매치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일정이 겹쳐 구단과 A대표팀, 올림픽대표팀간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 감독은 “6월 훈련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데 A매치 기간이 겹쳐 있다. 그걸 어떻게 해결할지 잘 협의해야 한다. 그래야 와일드카드 발탁 등 다음 순서를 밟는데, 난관에 부딪혀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프로축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뉴 페이스들의 발탁 가능성에 대해선 “당장 오늘 50인 예비 명단을 냈다면 충분히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두 달 전 70여명의 엔트리를 제출했다. 나도 바꾸고 싶지만, 그 안에서만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FIFA랭킹 39위)은 지난 21일 스위스 취리히의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조추첨 결과 뉴질랜드(122위), 온두라스(67위), 루마니아(43위)와 B조에 포함됐다. 강호들을 피해 최상의 조가 편성됐다.

김 감독은 “3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와 온두라스, 루마니아다. 뉴질랜드가 좋은 팀이라는 건 솔직히 말도 안 되는 얘기다”라며 “특히 루마니아는 프랑스를 떨어트릴 뻔한 팀이다. 온두라스는 북중미 예선에서 황금멤버라는 미국을 탈락시켰다”고 경계했다.

이어 “아마도 3팀이 경우의 수까지 따져야 할지 모른다"면서 "하지만 어차피 8강에서 옆 조의 멕시코, 프랑스 등을 만나야 한다. 어느 팀이든 우리가 헤쳐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이제는 도전이다. 그런 것 없이 시합을 나가면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메달 색깔이 뭐든지 하나는 가져오겠다. 21일 조편성 이후 경기는 시작됐다”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