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긴 했는데”… 올림픽 국가대표, 화이자 백신 맞고 ‘활짝’

기사승인 2021-04-30 05: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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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긴 했는데”… 올림픽 국가대표, 화이자 백신 맞고 ‘활짝’
여자 배구 국가대표 김연경이 백신 접종에 앞서 눈을 질끈 감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올해 7월 열리는 도쿄하계올림픽‧패럴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단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9일 시작됐다. 유도, 탁구, 여자 배구, 산악, 태권도, 역도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 100명은 이날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의 백신 접종 대상자는 모두 931명으로 이 중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 30세 미만 대상자 598명은 백신별 접종 주기와 임박한 대회 일정을 고려해 경기력 유지 차원에서 모두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29일을 시작으로 30일 오후 3시, 5월 3일 오후 4시, 5월 4일 오후 3시 등 4번에 걸쳐서 1차 접종한다. 

이날 국립중앙의료원을 찾은 선수들은 미군 극동 공병단 부지 시설을 개조한 중앙접종센터에 도착해 먼저 신분을 확인하고 의사의 예진을 거친 뒤 백신을 접종했다. 이어 관찰실에 머물며 접종 부작용 여부를 약 15분간 지켜본 뒤 접종을 마무리했다. 의사들은 현재 앓고 있는 질병, 이날 신체 컨디션 등을 선수들에게 묻고, 2∼3일간 무리한 훈련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백신 접종을 앞두고 막연한 불안감을 호소하던 선수단은, 접종이 끝난 뒤엔 한층 홀가분해진 모습이었다.

“(백신 접종과 관련해) 말들이 많아 불안하다”며 우려를 표했던 김연경은 “걱정을 많이 했는데 독감 주사를 맞은 느낌이다. 레슬링 국가대표 선수들의 무더기 확진으로 불안한 상황에서 2차 접종을 마치고 이탈리아로 출국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불안하긴 했는데”… 올림픽 국가대표, 화이자 백신 맞고 ‘활짝’
탁구 국가대표 이상수가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탁구 메달 기대주 이상수도 “겁이 나기는 했지만, 막상 백신을 맞으니 괜찮다”며 “접종 전 대기할 때 올림픽이라는 압박감과 이름값을 다시 생각하게 됐고, 이젠 코로나19를 걱정하지 않고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인 안바울역시 “백신을 맞기 전에는 걱정했는데 일반 주사를 맞은 느낌”이라며 “백신을 맞기 전보다 마음이 편해졌고 최선의 컨디션으로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태권도 간판 이대훈은 “백신을 맞으니 이제 올림픽이 다가왔다는 걸 실감한다”며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는 얘기가 많아 아무래도 접종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고, 불안감은 조금 사라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백신 접종 뒤 부작용을 호소한 선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은 1차 접종 3주 후에 이뤄진다”며 “정확한 날짜는 질병청에서 따로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불안하긴 했는데”… 올림픽 국가대표, 화이자 백신 맞고 ‘활짝’
태권도 국가대표 이대훈이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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