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는 계속된다’… 코로나19 뚫고 2년 만에 정상개최

기사승인 2021-04-29 21: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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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는 계속된다’… 코로나19 뚫고 2년 만에 정상개최
사진=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 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이준범 기자 = 전주국제영화제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장막을 뚫고 2년 만에 정상개최로 돌아왔다.

29일 오후 7시 전북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렸다. 사회는 배우 권해효와 박하선이 맡았다.

이날 개막식에서 이준동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를 “코로나19 이후 정상개최되는 전 세계 최초의 영화제”라고 정의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열흘간 상영되는 186편(해외 109편, 국내 77편)의 영화를 모두 오프라인에서 상영한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격히 늘면서 무관객 영화제로 전환했던 것과 달리, 극장에서 다시 관객을 만나게 된 것. 이준동 위원장은 “한국 영화인은 관객과 직접 영화관에서, 해외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관객과 실시간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제 정상개최에도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한다는 원칙은 지킨다. 과거 개·폐막작을 전주 옥토 주차장의 ’전주돔‘에서 상영한 것과 달리, 올해는 출입 통제가 가능한 곳으로 장소를 바꿨다. 개막식과 개막작 ’아버지의 길‘(감독 스르단 고루보비치) 상영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폐막식과 폐막작 ‘조셉’(감독 오렐) 상영은 CGV 전주고사 1관에서 진행한다. 또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고자 영화제 기간에 현장 매표소를 운영하지 않는다. 오프라인 상영작은 모두 온라인에서 예매해 모바일 티켓으로 관람해야 한다. 객석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따르기 위해 전체의 33%, 50% 입장권만 판매한다. 상영관 입장 전 전자출입명부 작성과 체온 검사, 손 세정을 하고 상영 중에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전주국제영화제는 계속된다’… 코로나19 뚫고 2년 만에 정상개최
사진=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 박효상 기자

영화제에 오지 못한 관객을 위해 온라인 상영도 확대했다. 영화제 전체 상영작의 76%인 142편(해외 79편, 국내 63편)을 OTT 플랫폼 웨이브(wavve)를 통해 온라인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보다 44편이 늘어났고, 올해는 단편영화도 온라인에서 관람할 수 있다. 장편영화는 5000원, 단편영화는 1500원에 구매해 12시간 이내에 관람해야 한다. 해외 작품은 기본 500명, 국내 작품은 1500명까지 관람권 구매가 가능하고, 추가 인원 제한이 있는 작품 리스트는 영화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거리에서 영화를 보는 특별 상영도 준비했다. ‘골목상영’이라는 이름으로 전주 영화의거리와 남부시장, 동문예술거리 등에서 ‘국도극장: 감독판’, ‘파도치는 땅’ 등 다섯 편의 작품이 상영될 예정이다. 또 매해 가장 중요한 화두를 제시하는 섹션인 ‘스페셜 포커스’는 올해 코로나19를 주제로 삼았다. 국내외 총 11편의 영화를 통해 소개해 전 세계인의 달라진 삶의 풍경을 돌아본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코로나19 이후 모든 일상이 바뀌었다”며 “독립영화 제작하는 환경은 더 어려워졌다. 전주국제영화제는 그런 영화를 지킬 책임이 있다고 믿는다. 여건이 되는 한 독립영화 제작에 더 힘을 실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는 29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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