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챔프전] ‘홈에서 2연패’ KCC, 3쿼터 넘겨야 희망 보인다

기사승인 2021-05-05 19: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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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챔프전] ‘홈에서 2연패’ KCC, 3쿼터 넘겨야 희망 보인다
사진=한국프로농구연맹(KBL) 제공
[전주=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KCC가 1차전에 이어 2차전에도 3쿼터에 무너졌다.

전주 KCC는 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 4선승제)’ 안양 KGC와 2차전에서 74대 77로 패배했다. 정규리그 1위로 4강에 직행, 인천 전자랜드를 3승 2패로 힘겹게 꺾고 올라온 KCC는 안방에서 연패를 당하며 위기에 몰렸다.

3쿼터에 계속해서 승패 여부가 갈리고 있다.

1차전 당시 KCC는 전반전을 36대 44로 마쳤다. KGC의 화력에 주도권을 내주긴 했지만 끈질긴 추격으로 후반전에 반격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었다. 하지만 3쿼터에 36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저레드 설린저에게 12점을 허용했고, 슈팅 능력이 좋지 않아 수비를 소홀히 했던 문성곤에겐 3점슛을 3개나 얻어맞았다.

2차전도 비슷한 그림이었다. 2차전엔 KCC가 전반전을 앞섰다. 전반전 종료 막바지 8실점을 했지만 42대 36으로 리드했다. 이정현과 라건아의 투맨 게임을 앞세워 상대를 밀어붙였다.

하지만 악몽의 3쿼터가 다시 찾아왔다.

KCC는 3쿼터에 15점을 넣는 동안 KGC에게 25점을 내줬다. 오세근과 가드진을 제어 하질 못했다. 점수차가 좁혀지자 KCC 선수들도 초조한 모습이었다. 연달아 턴오버를 범하며 KGC에게 속공 기회를 줬다. 3쿼터에 KCC는 턴오버를 5개나 범하며 자멸했다. 이 중 3개는 포인트가드 유현준이 기록했다.

공격도 뜻대로 풀리질 않았다. 정창영이 5점을, 라건아가 4점을 넣었지만 다른 선수들의 지원이 부족했다. 전반전까지 활약하던 이정현도 3쿼터에는 다소 잠잠했다. 10분을 뛰며 2점밖에 넣질 못했다. KCC의 3쿼터 야투율은 43%(6/14)였는데 3점슛은 6개를 던져 단 한 개도 넣질 못했다.

KCC는 4쿼터에 이정현이 10점을 몰아치며 맹추격을 이어갔지만, 결국 3쿼터에 벌어진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체력 싸움에서 밀리는 KCC다.

KCC는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전자랜드와 5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펼쳤다. 휴식기간이 3일도 되지 않는다. 반면 KGC는 울산 현대모비스을 3경기 만에 격파해 일주일 가까이 쉬면서 체력을 회복했다.

KCC는 이제 원정길을 떠나 3·4차전을 치른다. 이 2경기에서 탈출구를 마련하지 못하면 우승컵을 내줄 위기다. 전창진 KCC 감독은 “아쉬운 경기였다. 열심히 뛰었는데 막판에 체력적인 부분에서 아쉬웠다”라며 “아직 기회가 여러차례 있다. 잘 쉬고 3차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