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20‧30대 청년 정신건강 상태 심각

보건복지부 2021년 1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발표

기사승인 2021-05-06 10: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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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20‧30대 청년 정신건강 상태 심각
26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앞에 마련된 원스톱 코로나19 신속진단검사센터에서 학생 및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신속 분자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2021.04.26 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20‧30대 청년들의 정신건강 악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국민 정신건강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2021년 1분기 결과를 발표했다. 본 조사는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한국리서치)에서 진행했고, 지난 3월29일부터 4월12일까지 전국 거주 19~71세 성인 211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가 이뤄졌다.

코로나19 이후 우울·자살생각 등 전반적인 정신건강 지표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 평균지수는 총점 27점 중 5.7점으로 2018년 실시된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인 2.3점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10점 이상인 우울 위험군 비율도 22.8%로 지난해 조사 이후 지속 증가 추세를 보이며,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8년 지역사회건강조사 3.8%에 비해서는 약 6배 증가했다.

특히 20대와 30대가 우울 평균점수와 우울 위험군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젊은 층이 코로나19로 인해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해석했다. 성별로 비교해보면 여성의 우울 점수와 우울 위험군 모두 남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자살생각비율도 16.3%로 2018년 4.7%에 비해 3.5배 높아졌다. 코로나 발생 초기인 지난해 3월 9.7%와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치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우울 분야와 마찬가지로 20대와 30대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자살생각은 남성이 17.4%, 여성 15.1%로 남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 20대 남성과 30대 남성이 25.0%로 전 성별·연령대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 일상생활 방해정도는 은 지난해 조사결과에 비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심리적지지 제공자로는 가족이 62.6%로 가장 많았다. 친구 및 직장동료가 21.3%, 없다고 응답한 경우는 9.6%였다. 20대, 30대는 가족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44.0%, 57.2%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게 나왔다. 심리적 어려움을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람이 없다고 대답한 비율은, 정신건강 고위험군이 높게 나타난 30대가 13.1%, 20대가 12.1%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필요 서비스에 대해서는 감염병 관련 정보(2.13점), 개인 위생물품(2.07점), 경제적 지원(2.04점)이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정신과치료, 심리상담 등 정신건강 서비스에 대한 욕구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염민섭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현재 시행하고 있는 마음건강 대책을 강화해 추진하겠다”며 “특히, 20‧30대 청년들의 정신건강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에 대한 맞춤형 심리지원이 시급한 상황으로, 관계부처, 지자체와 협력해 청년들의 마음건강 회복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복지부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불안, 우울 확산 등 국민 정신건강 악화에 대응할 통합심리지원단과 관계부처‧시도 협의체를 운영하고, 관계부처‧시도와 합동으로 대책을 마련하여 심리지원을 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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