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쓰레기 가져와도 버릴 곳 없다

김원이 의원 목포정담서 목포근해유자망협회와 해양쓰레기 문제 해법 모색
해수부‧전남도‧도의회‧목포시‧어민 참여 민관거버넌스 구축해 논의키로

입력 2021-05-06 16: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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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쓰레기 가져와도 버릴 곳 없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목포) 의원은 6일 목포수협 3층 목포근해유자망협회 사무실에서 목포정담을 열어 목포근해유자망협회 임원들과 해양쓰레기 불법투기 근절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목포=쿠키뉴스] 신영삼 기자 =해양쓰레기 불법투기를 막기 위해 해양쓰레기 수거를 위한 공간과 시설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어민 스스로의 의식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목포) 의원은 6일 목포수협 3층 목포근해유자망협회 사무실에서 목포정담을 열어 목포근해유자망협회 임원들과 해양쓰레기 불법투기 근절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목포정담은 박문옥 전남도의원이 지난달 열린 제351회 임시회 도정질문을 통해 제기한 문제에 대해 김원이 의원이 직접 선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박문옥 의원에 따르면 전남지역 연간 그물 사용량은 9286톤이며, 폐그물은 2513톤이 발생하고 있다.

이지준 목포근해유자망협회장은 “쓰레기를 되가져 오면 버릴 장소가 없다”면서 해양쓰레기 수거 장소 마련을 요구했다.

또 해양쓰레기 수거 지원금이 사라지면서 20~30%대의 폐어구 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선주 이지배 씨는 “선박 규모가 작은 연안어선의 경우 폐그물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이 없어 바다에 버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근본적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원석 대의원은 “해양쓰레기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불편한 진실”이라며 “바다가 망가지면 어민들의 미래도 없다는 인식을 가지고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도록 어민들이 스스로 의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차민선 감사는 “배 한 척당 싣는 생수만 한 달에 2리터 들이 600개에 달한다”며 “바닷물을 민물로 바꾸는 조수기를 설치하면 생수를 싣지 않아도 된다”면서 “생수병만 줄여도 해양쓰레기가 많이 줄 것”이라고 말하고 조수기 설치 지원을 요구했다.

정부지원금이 나오는 생분해성 그물의 경우 물 속에 오래 담가둬야 하는 유자망 특성상 그물이 쉽게 녹아내려 어민들이 사용을 기피하고 있다면서 기술적 보완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김원이 의원은 박문옥 도의원과 전남도, 목포시, 선주협회, 해수부 등이 참여하는 민관 거버넌스를 구성해 쓰레기 수거를 담당할 인력과 예산확보 방안, 해상투기 외지 선박에 대한 단속 방법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news032@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