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챔프전] 김승기·전창진 감독, 나란히 "할 말이 없다"

기사승인 2021-05-07 22: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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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챔프전] 김승기·전창진 감독, 나란히
전주 KCC의 전창진 감독. 사진=한국프로농구연맹(KBL) 제공
[안양=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김승기 감독 KGC 감독과 전창진 KCC 감독이 경기 후 똑같이 “할 말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두 감독의 뜻은 전혀 달랐다.

안양 KGC는 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전주 KCC와 3차전에서 109대 94로 승리했다.

3차전까지 모두 승리를 거둔 KGC는 남은 경기에서 한 경기만 잡아도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다. KGC는 다섯 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이 중 전성현이 28점을 올리며 외곽을 지배했고, 설린저(25점 15리바운드 7어시스트)와 오세근(24점 8리바운드)는 골밑을 맹폭했다.

반면 KCC는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둬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 94점을 올리고도 쓴잔을 마셨다. 라건아(21점)와 송교창(19점)이 40점을 합작하고도 팀의 패배를 막질 못했다.

경기 후 먼저 인터뷰실에 들어온 전 감독은 “한 팀에 세 번 연달아 패한 것은 감독이 부족한 탓이다. 내가 해법을 못 찾는 것 같고 전체적으로 다 밀리는 느낌이다. 4차전도 최선을 다해 잘 준비하겠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라고 말한 뒤 곧장 인터뷰실을 떠났다.

[KBL 챔프전] 김승기·전창진 감독, 나란히
안양 KGC의 김승기 감독. 사진=한국프로농구연맹(KBL) 제공
이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김 감독은 웃음을 지으며 “경기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다들 실력 발휘했다. 할 말이 없다. 정말 정말 잘해줬다. 선수들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톱 클래스가 됐다”라고 기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이재도는 리딩부터 득점까지 다 한다. 변준형은 정상급 공격형 가드가 됐다. 문성곤은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1위”라며 “전성현은 슈팅 쪽에서 최고다. 이 4명이 이만큼 성장한 게 정말 예쁘고 고맙게 생각한다. 그동안 오세근까지 발톱을 드러냈으면 했는데, 챔피언결정전에서 드디어 발톱을 다 드러낸 것 같다. 오세근이 돌아와서 기쁘다”라고 선수들들 일일이 칭찬했다.

김 감독은 “(현재 우리 팀은) 상대 팀이 알고도 막기 어려울 것 같다. 만들어보고 싶었던 팀이 된 느낌이다. 감독으로서 박수를 쳐주고, 타임을 부르면 칭찬해주면 되는 팀이 됐다”고 했다.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