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챔프전] 비보에도 흔들림 없던 설린저 “프로 선수이기에”

기사승인 2021-05-07 2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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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챔프전] 비보에도 흔들림 없던 설린저 “프로 선수이기에”
안양 KGC의 외국인 선수 제러드 실린저. 사진=한국프로농구연맹(KBL) 제공
[안양=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감정적으로 힘든 경기였다.”

안양 KGC의 외국인 선수 저레드 설린저는 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전주 KCC와 3차전에서 4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25점 15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올렸다.

KGC는 설린저의 활약을 앞세워 109대 94, 15점차 승리를 거뒀다. 3차전까지 싹쓸이 승리를 거둔 KGC는 앞으로 남은 4경기에서 한 경기만 승리하면 우승 트로피를 올리게 된다.

2차전에서 8점으로 다소 부진했던 설린저는 3차전을 앞두고 슬픈 소식을 전해들었다. 미국에 있는 가장 친한 친구의 교통사고 소식이었다. 설린저의 친구는 교통사고로 인해 혼수상태에 빠졌다. 경기를 고작 3~4시간 앞둔 시점이었다.

자칫 정신력에 금이 갈 수 있는 설린저는 경기에 오로지 집중했다.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그는 흔들림이 없었다. 상대 매치업 라건아(21점 13리바운드)를 압도했다.

설린저는 경기 후 “친한 친구가 교통사고를 당해 혼수상태다. 감정적으로 힘들었다. 불행하게도 양쪽 다리를 잃었다. 심적으로 정말 힘들었다”면서 “그래도 프로 선수로서 농구에 집중하려 했다. 경기가 시작되는 순간 개인적인 일보다는 농구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날 설린저는 트리플더블도 가능했지만 어시스트가 3개 부족했다. 설린저는 “챔프전에서 공을 잡고 있으면 KCC 선수 5명이 보인다. 나에게 수비가 집중되는 기분이다.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오세근은 “나한테 패스를 더 줬어야지”라고 웃었다.

설린저는 “동료들과 함께하는 농구를 하려한다. 선수들 모두 제 역할을 다 잘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가 득점을 하는 역할이지만, 나는 득점 이외에도 오픈찬스가 난 선수들에게 패스하는 걸 좋아한다. 그랬기 때문에 모두 좋은 활약을 했다”고 이타적인 플레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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