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 날, “어머니, 손이라도 잡을 수 있어 감사해요”

곽경근 / 기사승인 : 2021-05-08 06:05:35
- + 인쇄

- 어버이날 앞둔, 이동식 면회공간 ‘가족의 거실’ 풍경

"아들, 딸 반가와"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서울 성동구 시립동부노인요양센터에 설치된 면회전용공간 '가족의 거실'에서 이외분 할머니가 아들 임종수씨와 딸 임종숙씨와 비접촉면회를 하고 있다.

- 유리벽 사이로 애틋한 상봉
- 비록 방역장갑 낀 손이지만 온기 느껴
- 서울시, 이동식 면회공간 ‘가족의 거실’ 운영

이외분 할머니가 자녀들을 만나기위해 '가족의 거실'로 들어서고 있다.

[쿠키뉴스]  글·사진 곽경근 대기자 = “어머니, 건강하시지요. 맛있는 거 많이 가지고 왔어요. 안에서 외롭지 않게 옆에 분들하고 재미있게 잘 지내세요. 그래도 아직 어머니 손이 따뜻하고 힘도 있네요”
“그래, 식구들 모두 잘 있나 못 있나 늘 그게 걱정이다. 너희들이 늘 생각해줘서 나는 건강히 잘 있어. 아무 걱정 말고 너희들이나 열심히 잘 살아”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서울 성동구 시립동부노인요양센터에 설치된 면회전용공간 '가족의 거실'에서 이외분 할머니가 아들 임종수씨와 딸 임종숙씨에게 카네이션을 받고 있다.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오후, 서울 성동구 시립동부노인전문요양센터에 마련된 비접촉 면회실인 ‘가족의 거실’에서 87세의 이외분 할머니가 아들 임종수(65)씨와 딸 임종숙(64)씨의 손을 꼭 잡은 채 유리벽 사이로 마주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할머니는 자녀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화면에 뜬 가족사진을 한참이나 바라보면서 어린 손주들과 증손까지 일일이 가족의 안부를 묻는다.
이외분 할머니가 아들 임종수씨와 딸 임종숙씨와 함께 가족사진을 보며 궁금했던 소식을 묻고 있다.

코로나19로 장기화로 요양원·요양병원 등 시설에 모신 부모님과 생이별을 겪는 가족들을 위해 서울시가 비대면 이동식 면회공간인 ‘가족의 거실’을 만들고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가족의 거실’은 서울시가 개발한 이동식 면회실로 약 15㎡(4.5평) 면적의 이동식 목조주택이다. 가족의 거실은 병원 면회실 분위기와는 달리 일반 가정집 거실처럼 아늑하고 따뜻한 곳에서 면회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다. 방역 장갑을 통해 가족들과 손을 맞잡고 대화를 할 수 있으며, 작은 소리도 선명하게 들리는 음향시스템을 통해 유리창 너머 가족 간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서울시 담당자는 ‘가족의 거실’은 입소어르신이나 보호자가 원하는 문제를 해결해 ‘삶의 질을 높이는 디자인’이라고 말한다.

"우리 아들, 딸 손 좀 잡아보자"
이외분 할머니가 비록 방역장갑을 낀 손이지만 아들의 손을 어루만지고 있다. 

면회를 마친 임종수 씨는 “어머니의 노후가 외롭지 않게 하루속히 코로나19가 잦아들어서 자주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는 가족의 거실을 시립노인요양시설인 '시립동부노인요양센터'에 시범설치하고 5월 첫째 주부터 상시 운영에 들어갔다. 당초 주말에만 이뤄졌던 면회가 평일과 주말 모두 운영되며, 선착순 사전 예약제를 통해 신청을 받는다.
한편 정부는 요양원 입소자와 근무자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 2주 경과 후, 대면 면회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조만간 부모와 자식들이 직접 만나 따뜻한 온기를 나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kkwak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