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헬스케어, ‘렉키로나’ 3만명분 파키스탄 수출 

기사승인 2021-05-10 09: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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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헬스케어, ‘렉키로나’ 3만명분 파키스탄 수출 
셀트리온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 사진=셀트리온헬스케어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파키스탄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성분명 레그단비맙) 수출 계약을 체결, 첫 글로벌 판매를 개시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파키스탄 국방부 산하 방위산업체 POF(Pakistan Ordnance Factories)의 자회사와 렉키로나 10만 바이알의 판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물량을 출하할 계획이다.

1차로 판매되는 렉키로나는 파키스탄 군인 및 일반인 중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투여될 예정이다. 계약이 체결된 10만 바이알은 약 3만명에게 투여할 수 있는 물량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렉키로나 투약을 담당할 현지 의사·간호사 등에 대한 교육 지원을 위해 파키스탄 현지로 의료인력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파키스탄의 인구 수는 2억1660만명으로 세계에서 5번째로 많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일평균 약 4000명에 달하고, 누적 확진자 수는 85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는 1만8000명을 넘었다. 일평균 사망자 수는 올해 초 50~60명 수준으로 유지됐지만, 지난 3월 말을 기점으로 150명까지 증가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제3의 물결(a third wave)’이 일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대중의 이동을 제한하기 위한 폐쇄 조치를 발표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렉키로나가 파키스탄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지원하면서 현지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완화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현재 파키스탄뿐만 아니라 다수의 국가들과 ‘렉키로나’ 수출 협의가 진행 중이다”라며 “당사는 항체 치료제의 제한된 생산 캐파(capa)를 고려해 조기진단·치료를 통해 중증·사망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의료 인프라를 갖춘 국가 및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많이 발생해 국제사회로부터 도움이 절실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렉키로나 지원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와 별개로 국내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지원해 온 렉키로나 공급은 지금과 같이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렉키로나는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고위험군 경증환자 및 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조건부 승인을 획득했다. 이후 현재까지 2700명 이상의 환자에게 처방 됐다. 최근 우리나라, 미국, 스페인, 루마니아 등을 비롯한 13개국에서 총 1300명의 글로벌 임상3상 환자 모집 및 투약을 완료해 현재 데이터 분석 중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3상 결과에서 렉키로나의 안전성과 효능이 최종 입증된다면 글로벌 수출 확대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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