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도로막말당’ 우려 커져

최기창 / 기사승인 : 2021-05-15 05: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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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최고위원 당 외부 인사 향해 “국내산 육우”
정진석 의원 “말 위태로워… 당 이미지 손상 우려”

이준석 전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가 치열해진 가운데 다시 ‘막말 프레임’이 등장했다. 4.7 보궐선거 결과 결국 중도의 표심을 얻어야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만큼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 외부 인재들을 ‘국내산 육우’로 비유하며 논란이 일었다. 그는 “우리 당 지지층과 당원들, 우리 당을 아끼는 사람들이 조직적으로 야권단일후보를 도우려면 적어도 국내산 육우 정도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을 비롯한 범야권 외부인사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가 이날 “목장에서 키워서 잡으면 국내산 한우”라며 “외국에서 수입한 뒤 6개월 키우다 잡으면 국내산 육우”라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다만 당내에서는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정진석 의원이 대표적이다. 특히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과 맞물려 ‘막말 프레임’을 조심하는 모양새다. 

정진석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품위를 잃어서는 안 된다. 다시 막말 정당 프레임을 스스로 뒤집어쓸 생각인가”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당의 중진의원을 ‘아저씨’로 불러서는 안 된다. 우리 당의 많은 분들이 영입하기를 원하는 사람을‘육우’나 ‘수입산 소고기’로 비유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또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런 부적절한 말들이 우리 당의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자신들은 역동적이고 생기발랄하다고 생각하는 말들이 자칫 경거망동으로 비쳐지지 않는지 유의했으면 한다”고 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 역시 “당 중진다운 지적”이라며 정 의원의 의견에 동감을 표시했다. 

김은혜 의원 역시 “이 전 최고위원이 청년‧여성 할당제 폐기 얘기하던데 그것은 이 전 최고위원이 가능한 일인지 모르지만, 모든 청년이 이준석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의 대표성에 물음표를 던진 발언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이 전 최고위원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그는 “당에 소속된 입장에서 외부인사가 당에 들어와서 선거를 치르는 것이 옳다고 입장을 밝히고 그것을 소고기 원산지 표기 정책에 비유했다고 해서 막말로 규정지는 것은 과도한 지적”이라며 “윤 총장의 대선지지율이 다소 높다고 해서 당이 그의 눈치를 살펴 정치적 표현까지 자제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또한 “당대표가 되면 정치적 표현에 대해서 스트라이크 존을 좁게 잡겠다. 현직 대통령에게는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허용하라고 주장하면서 우리 당내에서는 대선주자에게 비유를 들어 조언했다고 막말 프레임을 가동시키는 것은 이중잣대”라고 말했다. 


mobyd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