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하며 즐기는 그곳] 가정의 달 '이색적인 가족 나들이’

박태현 / 기사승인 : 2021-05-22 05: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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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박태현, 이승주 기자 = 청록으로 물든 자연을 하루쯤 가족과 만끽하고 싶지만 코로나19를 뒤로하고 여행 계획을 짜기란 쉽지 않다. 막상 막히는 도로를 뚫고 멀리 떠나보려 해도 엄두가 안 난다. 도심과 멀지 않은 곳에서 아이들과 색다른 체험과 추억을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서울 강동구에서 방문한 김승현 씨 가족이 귤따기 체험을 하고 있다.

귤따기 체험이 끝나면 경운기를 이용해 만든 열차를 타며 농장을 돌아볼 수도 있다.

경기 파주의 한 농장에 유아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방문객들은 귤을 비롯해 사과, 자두 등 계절별로 과수 체험을 할 수 있다. 과수 농장 뒤로 16채의 오두막이 조성되어 있어 쉴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서울 강동구에서 찾은 김승현 씨는 “집 근처에선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만한 공간이 부족하다. 넓은 자연 속에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니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흡족해 했다.

19일 오전 경기 용인시 한 농장을 놀러 온 가족이 소달구지 타기 체험 도중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휴를 맞아 농장을 찾은 가족들은 동물 먹이주기, 올챙이 관찰 등 다양한 체험을 하거나, 큰 나무 그늘 밑에서 휴식을 즐겼다.
 
조랑말을 타고, 염소 먹이를 주며 동물을 체험할 수 있는 농원도 있다. 경기 용인시 한 농장에는 승마를 비롯해 소달구지 타기, 말·염소 먹이주기, 올챙이·도룡뇽 관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지난 19일 연휴를 맞아 아이들과 함께 놀러온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도심 속에서 볼 수 없는 조랑말과 염소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느라 분주했다. 손녀에게 올챙이를 보여주려다 옷을 적신 송옥순 씨는 “손주와 냇가에서 물장구를 치니 옛 생각도 나고, 젊어진 것 같아 좋다”라며 웃어보였다.

19일 오전 서울 성북구에서 온 이수진 양이 경기 남양주시 도자기 카페에서 손으로 직접 흙을 빚으며 물레체험을 하고 있다. 

이수진 양의 가족이 책상에 둘러앉아 도자기를 꾸미고 있다.

미세먼지와 황사 등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야외 나들이를 주저한다면, 실내에서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경기 남양주시 한 카페에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손에 흙이 묻어 있었다. 이곳에선 손으로 직접 흙을 빚어볼 수 있는 물레 체험부터 꾸미기까지 도자기 만드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이후 자연건조와 굽기 과정을 거쳐 완성된 도자기 그릇은 집으로 배송된다. 서울 성북구에서 온 임수정 씨는 “아이들과 함께 만드는 과정도 재밌지만, 가족이 함께 만든 도자기라 더 의미있다.”라고 말했다.

19일 오후 김하늘 군이 경기 용인시에 마련된 실내 스카이 다이빙장에서 코치와 비행을 즐기고 있다.

김하늘 군이 비행 도중 엄마의 손짓에 밝게 웃어보이고 있다.

좀 더 활동적인 나들이도 가능하다. 경기 용인시에 마련된 실내 스카이 다이빙장이다. 이곳에선 높이 20m, 지름 5m 원통 안에서 시속 360km 바람을 타고 최대 10m까지 날 수 있다. 4세 이상이면 체험이 가능해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 원통 안에서 비행 중인 김하늘 군(11세)이 엄마의 손짓에 해맑게 웃어 보인다. 비행을 마친 김하늘 군은 “마치 새가 된 거 같다. 다음에는 아빠랑 같이 타보고 싶다.”며 아쉬운 눈빛을 보였다.

아침에는 서늘하다 낮에는 초여름 더위까지 느낄만한 따뜻한 5월. 장기화된 코로나19로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지켜가며 운영하는 장소들도 제법 늘어났다. 더워지는 날씨에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과 집에 있기 버겁다면 수도권 근교로 나들이에 나서보자.

pt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