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쓰림 현상 방치하지 마세요

2021쿠키건강플러스 42회-유수인 기자의 메디IN

기사승인 2021-05-28 15: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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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쓰림 현상 방치하지 마세요 | 위염부터 역류성 식도염까지

김민희 아나운서 / 건강에 꼭 필요한 이슈들을 속속들이 알아보는 시간, 
메디인 시작하겠습니다. 오늘도 스튜디오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유수인 기자 / 안녕하세요.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해오셨나요? 


속 쓰림 현상 방치하지 마세요
이미지= 픽사베이


유수인 기자 / 최근 속 쓰림 현상을 경험하는 20.30대가 늘고 있습니다. 잘못된 식생활, 음주 습관, 스트레스 등은 이런 위.식도질환의 원인이 되는데요, 문제는 이런 위.식도 질환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젊은 환자들은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그대로 방치하거나 위산분비억제제 등 약물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질환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각별히 주의해야 할 위.식도 관련 질환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현대인들은 많은 질병을 가지고 살아가죠. 특히 한국 사람들에게 잘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가 위.식도 질환이 아닌가 싶어요. 위.식도 질환은 툭하면 속쓰림 현상과 더부룩함,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경험하게 되는데 처음에는 진통제나 소화제 등으로 참아 보지만 결국 정도가 심해져 병원을 찾기 마련이죠. 오늘 유수인 기자와 함께 위.식도 질환, 어떤 것들이 있는지 치료법과 예방법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국민들이 가장 많이 앓고 있는 위장 질환, 어떤 것이 있나요? 

유수인 기자 / 먼저 ‘위장의 감기’라고 불리는 질환, 위염을 꼽을 수 있는데요,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는 한국인에게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위염은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기도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흔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기는 일이 많은 것 같은데요, 대체 어느 정도나 흔한건지 궁금해지네요. 유수인 기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위염을 앓고 있는지 나와 있는 최근 통계가 있나요? 

유수인 기자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7년 위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528만 9304명이었습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50대가 18.8%로 가장 많았고, 40대, 60대가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습니다. 성별로는 여성(60.2%)이 남성(39.7%)보다 약 1.5배 높은 비율을 보였습니다. 또 20‧30대도 각각 11.3%, 13.1%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중장년층 뿐 아니라 젊은 층 역시 위염의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한거네요. 그렇다면 위염은 어떤 질환인건지, 지금부터 자세히 살펴보도록 할게요. 

유수인 기자 / 위 내부 표면인 점막은 평소 세균이나 약물, 알코올, 양념이 강한 음식 등의 자극성 물질에 노출되는데 이로 인한 염증반응을 위염이라고 합니다. 평소 자주 얹히고 속이 쓰리다면 위염을 의심해 볼 수 있는데요, 위염은 작게는 소화불량부터 크게는 궤양까지 다양한 증상을 동반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군요. 저도 그렇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맵고 짠 음식 정말 좋아하죠. 그래서 위염에 많이 걸린다고 하는데 위염의 원인, 무엇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위염의 원인은 그 정의만큼이나 다양합니다. 과식을 하거나 급하게 음식을 먹거나, 맵거나 짠 자극적인 음식을 먹는 등 바람직하지 않은 식습관은 위염을 유발합니다. 진통, 소염제 등의 약물도 위염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 흡연, 음주 등의 생활 요인과 헬리코박터균 감염도 위염의 원인이 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위염도 증상에 따라 두 가지 종류로 나뉘어진다고요? 

유수인 기자 / 네. 일시적인 속 쓰림 등의 증상이나 염증 반응이 있다가 원인을 제거하거나 치료로 증상이 개선되는 경우를 급성위염이라고 하고요. 뚜렷한 증상도 없이 장기적으로 자극에 노출되어 염증이 지속외는 것을 만성위염이라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위염은 크게 급성위염과 만성위염으로 분류되는 거군요. 각각 원인도 다를 거 같은데요? 

유수인 기자 / 급성위염은 주로 헬리코박터균의 최초 감염,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등의 감염에 의해서 발생하게 됩니다. 과한 알코올 섭취나 진통제와 같은 약물 복용에 의해서도 위점막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증상을 살펴보면 급성위염의 경우에는 명치부위의 통증과 함께 오심, 구토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만성위염은 말 그대로 위염 증상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일까요? 

유수인 기자 / 네. 염증이 3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만성위염이 되는데요, 만성위염의 대표적 원인에는 헬리코박터균 감염, 약물, 흡연, 잦은 음주, 불규칙한 식사 습관에 의한 답즙 역류 등이 있습니다. 만성위염의 경우 심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비특이적으로 배 윗부분의 통증이나 식후 복부팽만감, 조기포만감 등이 나타나기 때문에 치료를 소홀히 하기 쉽습니다. 만성염증은 정상적인 위샘을 소실시켜 위축성 위염을 유발하고 장상피화생을 거쳐 위암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 위축성 위염이라는게 만성 위염의 가장 흔한 형태 중 하나잖아요. 
위축성 위염은 특히 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소문 때문에 두려워하는 사람이 참 많은데요, 실제로 그런가요? 

유수인 기자 / 그렇습니다. 만성 위염이 오래된 경우 위내시경 검사를 해보면 두 가지 큰 변화가 관찰됩니다. 위점막이 얇아져서 혈관이 보이는 경우와 위점막이 오돌토돌하게 보이는 경우인데요, 위점막이 얇아져서 혈관이 보이면, 만성 위축성 위염이라고 하며 반대로 위점막이 오돌토돌하게 보이면 장상피화생 변화라고 합니다. 이러한 변화가 보이는 경우는 위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하지만 이럴 때도 환자는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고, 내시경 검사로 
위암임을 아는 경우가 많다고 하던데요 ? 

유수인 기자 / 위축성 위염은 병기 초기에는 대부분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아 환자는 본인이 위축성 위염이 있는지 자각하지 못합니다. 드물게 상복부 불쾌감, 복통, 속쓰림, 소화불량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위축성 위염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알기는 어렵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만큼 평소 관리가 무척 중요하겠네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유수인 기자 / 내시경 검사에서 만성위염이 있다고 진단받아도 사실 증상이 유발되거나 바로 위암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만성위염 그 자체는 치료의 대상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러한 만성위염이 나타난 경우에는 2년마다 시행하는 국가 암 검진 시 꼭 위내시경검사를 받으셔서 혹시 위 선종이나 암 등이 생기지 않는지 추적 관찰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장상피화생의 범위가 넓은 경우 위암 가족력과 같은 유전적 요인, 그리고 흡연과 같은 생활 습관에서의 위험 인자가 있는 경우는 1년마다 추적 위내시경을 권고하기도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앞서 만성위염의 원인 중 식습관 외에도 헬리코박터균 감염 이야기하셨습니다. 헬리코박터균이 만약 검출된다면 무조건 이 균을 없애는 수술을 받는 게 좋은 건가요?

유수인 기자 / 헬리코박터 세균이 있더라도 대부분은 증상이 없습니다. 또 치료 과정에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일반적으로 모든 감염자를 대상으로 제균 치료는 시행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위말트림프종, 위암 환자에서 균이 있는 경우는 반드시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위염에서 위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 알아보았고요, 이번엔 위염으로 오해할 수 있는 유사한 질환에 대해서도 짚어보고 넘어갈게요. 

유수인 기자 / 속이 쓰리고 소화가 잘 안 된다 싶으면 대부분 위염을 의심하실텐데요. 만일 급격하게 살이 빠졌는데, 속 불편함이 너무 오래간다 싶다면 이건 위염이 아닌 담석증일수도 있습니다. 담석증이란 담낭, 즉 쓸개 안에 찌꺼기가 굳어져 단단한 돌처럼 생기는 질환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담석증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담낭 안에 돌이 생기는 질환인거잖아요? 

유수인 기자 / 그렇습니다. 담석증은 간, 담도, 담낭(쓸개) 안에 돌이 생기는 질환으로 간내 담석, 담도담석, 담낭담석으로 구분됩니다. 특히 몸 속에서 소화를 원활하게 돕는 담즙을 생산하는 담낭에 돌이 생기면 식사 후에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속쓰림,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요, 심할 경우 오심, 구토, 발열, 오한 등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속쓰림, 복통 등의 증상 등 위염과 유사한 증상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위염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생기는 거군요? 그러다보니 위염처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냥 넘어가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유수인 기자 / 네. 담석이 담낭에 위치한 경우에는 약 80%에서는 평생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추적관찰만 하며 지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담낭의 담석이 담낭관으로 이동하여 담낭관을 막게되면 심한 복통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통증을 담낭 산통이라고 합니다. 보통 식후에 악화되고 증상이 위염이나 급체 등과 비슷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방치하기 쉽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하지만 위염과 마찬가지로 담석증 역시 방치해서는 안될 병인거죠? 

유수인 기자 / 담석이 담낭관을 막는 경우 우연히 빠져나가며 호전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담낭관을 막은 채로 염증을 유발하며 급성 담낭염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급성 담낭염은 성인의 급성 복통의 원인 중 하나로 염증 악화로 인한 괴사성 담낭염이나 천공에 의한 복막염이 합병될 수 있으므로, 우상 복부 통증과 발열이 지속되는 경우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담석이 만약 담낭관을 통해 총담관으로 이동하면, 복통과 함께 황달이 발생하게 되는데요. 이 경우 급성 담관염 뿐만 아니라 급성 췌장염, 담관성간염, 패혈증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필요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담석으로 인한 반복되는 통증과 염증은 심각한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이를 방치할 경우 복막염이나 패혈증 등의 생명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위염 증상과 잘 구분해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번엔 위염만큼이나 빈번하게 발생하는 또 다른 위,식도 질환에 대해 얘기 나눠볼게요.  어떤 게 있나요? 

유수인 기자 / 역류성 식도염을 포함한 위식도 역류질환자도 국민 400만명 이상 정도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히 발생합니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생기는 증상으로 인해 발생하며, 식도 점막에 손상이 생기면 역류성식도염, 그렇지 않으면 비미란성역류질환으로 구분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위식도 역류질환, 그중에서도 역류성 식도염은 요즘 현대인에게는 고질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정말 흔하다고 하죠. 역류성 식도염이 어떤 질환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도록 하죠. 유수인 기자, 역류성 식도염은 왜 생기는겁니까? 

유수인 기자 / 우리 몸은 식도와 위 사이에 우리가 먹은 음식물을 역류하지 않도록 밸브 역할을 하는 하부식도괄약근이 있습니다. 근데 이 괄약근은 원래 식사를 하게 되면 열리는데, 이 조임근이 어떤 이유로 인해 기능하지 못하게 되면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하게 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괄약근이 자기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서 위산이 역류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괄약근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는 주요 이유가 뭔가요 

유수인 기자 /  기름진 음식,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 얼큰한 국물로 해장하는 습관은 하부식도괄약근의 압력을 줄이고 위 점막을 손상시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과음은 소화기계질환자에게 치명적인데요, 술자리를 피할 수 없다면 최대한 음주량을 줄이고, 기름기가 많고 자극적인 안주는 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군요, 이런 역류성 식도염 환자수가 과거보다 더 증가했다고 하는데, 그 수치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나요?

유수인 기자 /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역류성 식도염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사람이 2009년에는 256만 8,000여 명 정도에서 2013년에는 351만 9,000여 명으로 증가했고요. 그 이후로도 꾸준히 환자가 증가해서 2018년에는 444만 명 정도까지 증가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약 70% 이상 가파르게 증가했다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70% 이상이나요. 이렇게나 증가한 이유가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우선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생활이 급격하게 서구화되면서 기름진 음식, 커피 등을 많이 먹게 된 것이 이유가 될 수 있겠고요. 비만 또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또 중노년층에서 하부식도괄약근이 약화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노령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게 전체 환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외에 현대사회에서 음주나 흡연, 과식 등의 나쁜 습관들이 지속된 것도 주된 원인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중노년층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지만 젊은 층에서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요.? 

유수인 기자 / 네. 역류성 식도염은 최근, 20~30대의 젊은 층에게서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집에서 혼술이나 배달음식, 야식 등을 즐기는 1인 가구가 늘면서 20·30대에서도 역류성 식도염을 앓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번엔 증상에 대해서도 알아볼게요.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하면 위염과 마찬가지로 속쓰림 증상도 나타나는 건가요? 역류성 식도염의 주요증상에 대해서도 정리해주시죠. 

유수인 기자 / 역류성 식도염의 증상은 크게 전형적인 증상과 비정형적인 증상으로 나뉠 수 있고요. 전형적인 증상으로는 가슴 뒤쪽이 뜨겁거나 타는 듯한 느낌을 주는 가슴 쓰라림이 있을 수 있고요. 소화불량, 속이 울렁거리고 어지러운 느낌, 위산이 역류하는 신물 오름 등도 있습니다. 더불어 목에 이물감이 나타나서 목에 물건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있는데요, 이런 증상들은 식후나 혹은 또 밤늦게 악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전형적인 증상으로는 마른기침의 형태의 만성기침, 후두염, 또 잠을 자지 못하는 수면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고요. 드물게 천식이 없던 사람에게 천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물론 기존에 천식이 있는 환자에서는 증상이 더욱 악화할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증상이 이처럼 다양해서 심장이나 폐 질환과 착각할 수 있다고 하는데, 다른 질환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구체적으로 어떤 증상이 일어날 때 역류성식도염을 의심하고 곧장 병원을 찾아야 할까요?

유수인 기자 / 역류성 식도염은 가슴 쓰림, 산 역류 같은 전형적인 증상이 있으면 비교적 쉽게 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전형적인 증상이 아닌 비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그 진단을 하기 쉽지 않습니다. 
운동과 상관없는 흉부 불편감이나 흉통, 6주 이상 마른기침이 계속되는 환자들은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을 해봐야 합니다. 특히 흉통을 심장질환으로 의심해서 정밀 검사를 받는 경우가 최근에 많이 있는데요. 이때 이상이 없다면 역류성 식도염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다른 질환과 감별을 하기 위해서라도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런데 역류성 식도염이 이렇게 흔한 질환이다 보니까. 그냥 예사로운 질병이라고 생각해서 방치하게 된다면 큰일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유수인 기자 /  역류성 식도염을 치료하지 않으면 식도 점막이 위산에 역류되는 것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손상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 환자에서는 심한 경우 식도 궤양이 발생할 수 있고요. 또 협착이 발생해서 음식이 넘어가지 않을 수도 있고요. 만성으로 진행되면요. 식도는 원래 편평상피라는 피부로 이뤄져 있는데, 원주상피라는 위나 장에서 발생하는 그런 형태의 피부로 대체되는 바렛 식도라는 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바렛 식도는 식도암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역류성 식도염이 만성적으로 진행될 경우 적극적이고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러면 이런 역류성 식도염의 경우 치료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한데요, 

유수인 기자 / 초기에는 증상에 따라 위산분비 억제제 또는 제산제, 그리고 장운동 촉진제 등을 통해 약물치료를 실시합니다. 증상이 없어졌다고 해서 바로 약물치료를 임의로 중단하면 역류성 식도염이 다시 재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치료 일정을 준수해야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치료 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따로 없을까요? 

유수인 기자 /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양자펌프 억제제(PPI)’를 장기 복용할 경우 여러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데요, 박신후 고려대 안암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지금까지 보고된 부작용으로는 설사, 뇌졸중, 허혈성 심장병과 같은 심뇌혈관질환, 골다공증, 치매 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적절한 약물 사용은 증상 개선에 도움을 주지만 많은 환자들이 PPI를 과도하게 복용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실제 약물치료로 증상이 나아져도 재발해 만성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습니다. 박 교수는 “투약을 장기간 지속하면 약물이 잘 듣지 않고 경제적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치료 후 재발을 막으려면 어떤 부분을 조심해야 할까요. 

유수인 기자 / 꾸준한 약물치료 뿐만 아니라, 생활습관을 개선해야만 역류성 식도염 재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우선, 복압이 높아져 역류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과식과 폭식은 삼가고, 식사 직후 눕거나 웅크리는 자세는 지양해야합니다. 음주는 물론 흡연 또한 역류성 식도염의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금연, 금주는 필수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최근에는 장기간 약물치료를 하는 게 부담스러워 수술을 원하거나, 약물치료로 증상이 완전하게 조절되지 않는 환자를 위한 수술 가이드라인도 나왔다고 들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유수인 기자 / 만약 음식물 역류증상이 지속된다면 항역류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항역류수술은 위와 식도의 경계를 근처 위 조직으로 둘러 감싸주어 느슨해진 식도 근육을 다시 조여주는 수술입니다. 느슨해진 하부식도주변을 조여주어 위내용물의 역류자체를 방지하기 때문에 위식도역류를 차단하는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많은 사람들이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수술까지 받아야하나?’라는 생각을 할 것 같아요. 또 수술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서 검증된 수술인지 의구심을 갖는 경우도 있을 거 같고요 

유수인 기자 / 네 그동안은 환자뿐 아니라 의료인조차도 ‘항역류수술’에 대한 인식이 매우 부족해 절대 다수의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들이 약물치료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해 3월, 국내 내·외과 전문가가 '위식도역류질환(GERD) 환자'를 대상으로 한 수술적 치료 효과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바 있는데요, 내.외과 학회에서 발표한 공동 합의문에는 위식도역류질환의 증상 개선에 약물 뿐 아니라 항역류수술 또한 치료대안이 될 수 있음이 최근 국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는 내용이 실려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군요. 항역류수술 치료는 어떤 경우에 추천할 수 있는건가요? 

유수인 기자 / 내시경 검사, 24시간 식도산도검사 등 객관적 검사를 통해 위식도역류질환으로 확진된 환자 중 양자펌프 억제제(PPI) 약물치료에 잘 반응하지만 장기적인 약물치료에 대한 부담으로 수술을 원하는 환자, 억제제(PPI)로 증상이 완전하게 조절되지 않는 환자에 한해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장기 약물치료의 유용성, 비용-효과 분석, 수술 적응증 확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군요. 치료방법도 물론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예방이 우선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얘기 나눴던 위.식도 질환, 앞서 서구화된 식습관이 발병원인이라고 말씀해 주신 만큼 식습관 개선 역시 중요할 것 같은데요 식습관 개선을 위해 주의해야 할 점들에 대해서 알려주시죠. 

유수인 기자 / 그렇습니다. 위.식도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습관부터 바꿔야 하는데요, 기름지거나 맵고 짠 음식은 위식도 점막을 자극하므로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과식 후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될 때 시원한 커피나 탄산음료를 마시는 습관은 역류성 식도염을 악화시키므로 주의하셔야겠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식사 시간을 충분히 갖는 습관 역시, 위.식도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건강에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유수인 기자 / 네. 식사시간은 15분 이상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욕은 호르몬 분비에 따라 조절되는데요, 식욕을 억제하는 렙틴과 반대로 자극하는 그렐린이 대표적입니다. 지방 조직에서 분비되는 렙틴은 음식을 충분히 먹었다는 신호를 뇌로 보내 먹는 행동을 멈추게 합니다. 반면 그렐린은 위가 비었을 때 뇌에 공복감을 알리는 역할을 하는데요, 
렙틴은 식사를 시작한 지 최소 15분이 지나야 분비되며 음식을 천천히 잘게 씹어 먹을수록 잘 분비됩니다. 그런데 식사가 15분 전에 끝나면 식욕억제 호르몬이 작용하지 않아 포만감을 덜 느끼게 돼 과식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이때 칼로리 섭취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각종 대사 질환의 단초가 되는 것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빠른 식사 시간은 비만은 물론 대사질환의 시작임을 기억하고 있어야 겠네요. 

유수인 기자 / 네 음식을 급하게 먹다보면 소화 기능이 저하되어 소화불량, 복통, 속쓰림 등의 증상이 생기고 장기간 이어지는 불량한 식습관으로 인해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위암 등의 질환이 발생할 위험도 높아지고요, 식사 시간이 5분 이내인 사람은 15분 이상인 사람보다 비만 위험은 3배, 당뇨병은 2배, 고지혈증 위험은 1.8배, 지방간 위험은 23배 높게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위.식도 질환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 일시적인 약물치료와 식습관 개선으로 증상이 개선되면, 곧 방심하게 돼 예전의 나쁜 습관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치료의 핵심은 건강한 생활습관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 잊지 않으셔야겠습니다. 메디인 마칩니다. 유수인 기자였습니다. 

유수인 기자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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