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환의 길...멋 따라 맛 따라] 섬 속의 섬 비양도

최문갑 / 기사승인 : 2021-06-05 16:4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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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양도 비양봉 정상에서 바라본 한림항-모슬포항 ‘장관’
- 비양도의 심장 '펄렁못' 엔 멸종위기 황근나무(노란색 무궁화) 등 다양한 식물 서식
- 해안도로 걷다 보면 기암괴석 ... ‘애기업은돌’, ‘코끼리바위’ 등 눈길

신형환(성숙한사회연구소 이사장, 경영학 박사)

신형환 이사장
제주도 여행을 9박 10일 동안 하면서 섬 속의 섬 여행과 올레길 걷기를 목표로 삼았다. 비양도를 가려면 한림항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고 가야 한다. 승선권을 구입, 오전 9시에 출발하여 낮 12시 15분에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약 15분 정도 가면 비양도에 도착한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배에 타는 것을 보고 비양도가 인기가 있는 관광지임을 알 수 있었다. 배에서 내려 먼저 올레커피에 들러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비양봉을 향하여 천천히 걸어갔다. 산책길을 따라 걸으면서 뽕나무 열매인 오디를 따서 먹으며 고향 부안의 뽕나무와 누에 단지를 생각했다. 화살 만드는데 쓰는 가는 대나무인 시누대가 길 양쪽으로 우거져 동굴을 이루는 것 같아 멋있었다. 비양도는 죽도라고 불릴 만큼 대나무가 많았다. 관목과 나무들이 제법 우거져 걷는데 시원했다. 

비양봉 정상에서 바라본 제주 바다는 한없이 넓고 크고 잔잔하여 이곳저곳에서 사진을 찍었다. 정상에서 바라본 한림항에서 모슬포항까지의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풍력발전기가 건너편 해변에 있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풍력발전기를 보면서 세계 풍력타워 1위인 씨에스윈드 김성권 회장과 씨에스에너지 이상업 대표가 생각났다. 이번에 씨에스윈드가 덴마크 초대형 풍력발전기(터빈) 기업 ‘베스타스(Vestas)’의 미국 풍력타워 공장을 인수했다는 기사를 보면서 자랑스런 선배를 생각하며 풍력발전기를 바라보았다. 씨에스윈드는 김성권 회장의 리더십으로 풍력타워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어 자랑스럽다. 정상에는 비양도 등대가 있어 오고 가는 배들을 안전하게 도와주고 있다. 비양도에만 자생하는 비양나무를 뒤로 하고 내려왔다. 

비양봉에서 내려와 해안길을 한 바퀴 돌며 사진을 찍으며 풍광을 즐길 수 있었다. 해안 산책길 중에서 펄렁못은 비양도의 심장으로 용암이 만든 대지 위에 생긴 염습지이다. 이곳은 멸종위기에 속한 황근나무(노란색 무궁화)를 포함하여 다양한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앞으로는 제주도 본섬이, 뒤로는 비양봉이 보여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애기업은돌과 코끼리바위의 모습도 특이하여 사진을 많이 찍고 있었다. 

비양도 해안도로를 걷다 만난 기암괴석 ‘애기업은돌’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멀찌감치에서 바라본 비양도. 사진=신형환 이사장.

비양도 해양문화교육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비양도 해양문화교육관은 섬 문화 연구 활동, 수중 생태 모니터링, 업사이클링 교육 활동을 통해 비양도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생태 환경을 알리고 있다. 인간의 탐욕과 욕심 때문에 자연환경이 파괴되고 있는 상황에서 섬의 자연환경과 문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좋았다. 

비양도 여행 주의사항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① 내가 먹고 쓰다 남긴 쓰레기는 꼭 챙겨 가져간다. ② 비양도의 돌은 비양도에 있을 때 가장 아름답다. ③ 밤에는 비양도에 오르지 않는다. ④ 비양봉 가는 길에 나뭇가지를 꺾지 않는다. ⑤ 해안에서 해산물 채취를 하지 않는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비양봉을 오르는 데크 계단이 일부 망가져서 속히 보수를 하여야 할 것 같았다. 반면에 해안길에 있는 가로등이 태양광을 사용하여 운영하고 있는 것도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했다. 사소한 것부터 지키며 배려하며 성숙한 여행문화를 확산시키면 좋겠다. 

비양도 산책로에서 조성된 쉼터.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비양도의 식당은 호돌이식당, 민경이네, 고사리식당, 아람이네, 보말이야기 등이 있고, 찻집으로 올레커피와 카페비주비주가 있다. 우리 부부는 보말이야기를 이용하였다. 보말이야기에서 보말죽을 먹었는데 맛깔스럽고 밑반찬도 잘 나왔다. 해안길을 돌고 온 여행객들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낮 12시 15분 배가 출항할 예정이어서 빨리 나오는 보말죽을 주문하였다. 제주 막걸리와 성게비빔밥을 주문하는 사람도 있었다. 보말이야기 대표는 성격이 시원시원하여 손님들이 매우 좋아했다. 혼자 20명 넘는 고객을 응대하였기 때문에 손님들이 알아서 반찬을 가져다 놓고 비양도 이야기를 하면서 음식 나오길 기다렸다. 모두가 음식 맛에 만족한 것 같았다. 대표는 고객들에게 “해피 바이러스(happy virus)”, “이모, 고맙습니다”, “다음에 다시 찾아 주세요”라고 인사하여 정겨움을 느낄 수 있었다. 

비양도 여행을 마치고 협재해수욕장에 잠깐 들러 휴식을 취하였다. 백사장에 고운 흰 모래가 펼쳐져 있어 어린이들이 놀기에 좋았다. 어린이와 함께 온 젊은 부부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여행문화가 많이 변하고 있음을 실감하였다. 한림공원은 몇 번 간 적이 있어서 가지 않고 월령선인장자생지로 발걸음을 돌렸다. 해변에 자생하고 있는 선인장을 보면서 올레길을 걸을 수 있어서 좋았다. 올레길 주변에 있는 풍력발전기가 힘차게 돌아가고 있었다. 친환경에너지의 중요성을 인식하면 좋겠다. 

차로 해변도로를 따라 가면서 차귀도 부근에서 낚시를 하거나 서핑을 하는 사람을 보고 나도 낚시를 잠깐 하였다. 다시 차를 타고 수월봉으로 가서 휴식을 취하면서 제주 바다를 바라보았다. 수월봉은 모슬포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높이가 77미터 정도가 된다. 수월봉 동쪽으로 300 헥타아르가 넘는 평야지대를 보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김제평야를 생각하였다. 수월봉 주변 해안은 연안조류와 해식작용으로 깎여 절벽이 병풍을 두른듯 장관을 이룬다. 정상부는 넓은 용암대지이며 사방을 내려다볼 수 있는 6각형의 수월정(水月亭)이 있다. 또한 수월봉 정상에 고산 기상대가 있어 많은 여행객들이 기상대를 배경으로 재미있게 사진을 찍는다. 아침 일찍 출발하여 오후 5시까지의 일정 하나하나가 정말 즐겁고 재미있었다. 제주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에게 비양도 여행을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