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151년 만에 ‘이안제’ 진행… 오는 2022년 ‘환안’ 예정

종묘 정전 파손으로 조선시대 왕‧왕비 신주 이전

기사승인 2021-06-05 22: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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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151년 만에 ‘이안제’ 진행… 오는 2022년 ‘환안’ 예정
5일 오전 국보 종묘 정전(正殿)에 봉안된 왕과 왕비의 신주(神主, 죽은 사람 이름을 적은 나뭇조각) 49개가 정전 수리를 위해 창덕궁 구 선원전으로 옮겨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5일 조선시대 왕과 왕비의 49개 신주를 창덕궁 구 선원전으로 옮기는 ‘이안제’를 진행했다. 

이안은 신주를 다른 곳으로 옮겨 모신다는 뜻으로 1870년 종묘 정전과 영녕전 건물 수리를 위해 대규모 이안을 한 이후 151년 만에 열렸다. 당시에도 신주는 창덕궁 구 선원전에 임시 봉안했다. 

이번 이안에는 조선 시대 의례 기록인 조선왕조실록 등을 참고했다. 종묘제례보존회가 참여했으며 한국문화재재단에서 진행했다. 이안제에는 19명의 헌관과 집례를 맡은 49명의 집사, 실외제관 8명 등 총 98명의 인원이 참여했다. 

이번 이안은 ▲신주의 이안을 알리는 ‘이안고유제’를 시작으로 ▲종묘에서 출발해 신주를 들고 종묘 외대문에 설치된 임시 이안소까지 도보 이동 ▲종묘 외대문에서 무진동 차량을 이용해 창덕궁 돈화문까지 차량 이동 ▲창덕궁 돈화문 앞에서 창덕궁 구선원전(이안소)까지 다시 도보 이동해 봉안하는 순으로 진행했다. 

문화재청은 정전 수리 이후 신주를 옮겨오는 환안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내년 환안 행사는 조선시대 의례를 최대한 재현해 공개 행사로 치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종묘 정전은 2015년 문화재 안전점검 시 지붕 노후로 지속적인 누수‧주요 목부재 파손 등이 확인돼 2020년부터 수리 중이다. 공사는 오는 2022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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