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당권주자, 부동산 전수조사 해법 ‘분분’… “靑도 같이” “국회 윤리위서”

조경태·홍문표 “권익위, 못할 것 없다”… 나경원, “비상식 결과 많아” 반박
‘靑 동시 조사’ 주장도… 이준석 “물타기 경계해야”

기사승인 2021-06-10 00: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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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당권주자, 부동산 전수조사 해법 ‘분분’… “靑도 같이” “국회 윤리위서”
국민의힘 당 대표에 도전하는 나경원(오른쪽부터), 주호영, 조경태, 이준석, 홍문표 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TV토론회에서 토론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소속 의원들의 ‘부동산 전수조사’ 방법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냈다. 조경태·홍문표 후보는 국민 권익위원회를 통한 전수조사에 찬성했지만 주호영·이준석·나경원 후보는 국회 윤리위원회 활용을 제안했다. 청와대까지 조사 범위를 넓혀야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조 후보는 9일 KBS에서 열린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우리 당도 권익위에 맡겨서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한다”며 “감사원이든 권익위든 투명하게 (조사) 해줄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전현희 권익위원장이 민주당 출신이지만 그 밑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의 사명감을 믿어야 한다”며 “(의혹이 발견된다면) 민주당보다 더 엄중하게 출당·제명·수사 의뢰 등 강력한 제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도 “감사원 조사가 법리상 어렵다면 권익위에서 (전수조사를) 못 받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다만 “그보다 더 부정부패의 뿌리가 있는 대통령 주변, 장·차관, 고위공직자 등 7500명 정도 되는 분들도 함께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후보는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해결해야 한다”며 ‘국회 윤리위원회’를 통한 전수조사를 제안했다. 그는 “국회 내 공직자 윤리위가 있지만 매년 의원들의 재산 변동, 개발정보를 이용한 투자 등을 형식적으로 해서 문제가 생겼다”며 “윤리위를 통해서 조사를 진행하되 전문성을 가진 외부인사로 특위를 구성하든, 특별 입법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홍 후보와 같이 ‘청와대 전수조사’도 함께 하자고 강조했다. 주 후보는 “국회의원 300명뿐만 아니라 청와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고위공직자 전원에 대한 전수조사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권익위의 신뢰성에 의문을 표했다. 나 후보는 “단순히 전 위원장이 민주당 출신인 것뿐만 아니라 그간 권익위의 결정에서 상식적이지 않고 정의에 맞지 않은 절차가 많았다”며 “권익위에 전수조사를 맡기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이 후보도 주 후보의 ‘국회 윤리위 전수조사’에 공감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권익위에서 받은 조사보다 훨씬 신뢰를 줄 수 있는 기관에서 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국회 윤리위를 사실상 전담 조사 조직으로 확대 개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등이 국민의힘과 함께 전수조사에 임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물타기 하려는 오해로 비칠 수 있다”며 “자발적으로 국민의힘이 심사를 받고 이후에 문재인 정부 공직자에게도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했다. 

hyeonzi@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