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뜨거워졌다"···'마덱스 2021' 스마트해군 기술의 향연

윤은식 / 기사승인 : 2021-06-11 05: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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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해군력 자신감 '뿜뿜'···"세계 시장 진출 청신호"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스마트해군 실현 적극 지원"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이사 "스마트·무인화 기술···수출성과로"

마덱스 2021 전시관 전경.(사진=윤은식 기자)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초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린 10일 오전 11시 부산 벡스코. 이곳에서는 나흘간 일정으로 우리 군의 최첨단 함정 무기체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마덱스) 2021'이 열린다.

행사 현장을 찾은 군사학전공 한 대학생은 "실물 크기는 아니지만 우리 바다를 수호할 전함들의 모형과 최신 전투체계를 보니 가슴이 뜨거워졌다"며 상기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마덱스는 1998년 해군 국제관함식을 계기로 시작했다. 2001년엔 국제해양방위산업전(KORMARINE), 국제항만물류 및 해양환경산업전(SEA-PORT), 부산 국제조선·해양대제전(마린위크)을 통합해 마덱스로 명칭이 통합됐다.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적인 방위산업 전시회는 마덱스 외에도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코리아), 국제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ADEX, 아덱스)가 있다. 마덱스는 홀수 연도에 DX코리아와 아덱스는 짝수 연도에 열린다. 

이번 마덱스는 7개국 110여개 세계 주요 방위산업 업체가 참여해 첨단 해양방위산업기술력을 뽐냈다. 국내에서는 한화그룹 방산 3사(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 등 주력 방위산업기업들이 참가했고 해외서는 롤스로이스 등이 관객들을 만난다.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우리 해군함정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 '근접방어무기체계(CIWS)'였다. 정부와 해군은 현재 3200억원 규모의 CIWS 국산화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이 이 사업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CIWS-II는 함정의 다층 방어막을 뚫고 고속으로 날아오는 미사일과 소형수상함정 등 적의 위협을 함정의 최종단계에서 방어하는 무기체계다. 경항모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호위함(FFX-Ⅲ) 등 해군 최신 함정에 탑재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의 CIWS(왼쪽)와 LIG 넥스원의 '골키퍼' 목업.(사진=윤은식 기자)
이날 양사는 CIWS 실물모형과 핵심기술을 각각 선보였다.  먼저 한화시스템은 이번 전시회에서 근접방어무기체계(CIWS)-Ⅱ 의 실물모형(목업·Mock-up)과 개발 성공을 위한 핵심 기술을 최초 공개했다. 

한화시스템은 극초음속 미사일과 고속 소형함정까지 탐지·추적 할 수 있는 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레이다(AESA), 세계 최고 수준의 해군 함정용 사격제원계산장치, 함정용 장비를 CIWS-II에 최적화해 적용한 전자광학추적장비까지 고도화되고 다양화된 적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CIWS-II 체계 개발 역량을 제시했다.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앞으로 한화는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활용해 우리 해군이 추진하는 '스마트 해군'을 실현시키기 위해 적극 지원하는 것은 물론, 국가 해양 방위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도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골키퍼(Goalkeeper) 창정비 완료 후 항해 수락시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시스템 체계 통합과 시험평가는 물론 적시 군수지원능력 등의 기반 기술을 확보한 LIG넥스원은 골키퍼 창정비 사업을 통해 확보한 전문인력과 정비시설, 기술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향후 CIWS-II 사업의 국내 연구·개발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이사가 CIWS '골키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윤은식 기자)
LIG넥스원은 국내 최초로 CIWS 전용 사격통제 기술을 확보하고 있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력화된 면배열 AESA 레이더 기술 등 CIWS를 개발하기 위한 기술력도 보유 중이다.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이사는 "이전보다 최근에 디지털트렌스포메이션으로 큰 디지털 전환이 있었는데, 대부분의 무기체계가 완전히 디지털전환이 됐다"며 "4차산업혁명과 아우러져 초 연결, 초고속화 ,초지능화로 무기체계들이 스마트화, 무인화되고 있고 이러한 기술이 결과적으로 수출로  이어져야 한다. 수출성과를 내도록 하겠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한화디펜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한국형 수직발사체계와 잠수함용 리튬이온전지체계에 공을 들였다. 한국형 수직발사체계는 국방과학연구소와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국산 수직발사 시스템이다. 해군 구축함과 호위함 등에 탑재돼 다종의 유도탄을 발사할 수 있다. 함정 갑판 하부에 설치돼 방호성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량의 유도탄을 수직 발사할 수 있다.

잠수함용 리튬이온전지체계에는 삼성SDI의 각형배터리가 탑재됐다. 한화디펜스 관계자 설명에 의하면 기존 납에서 리튬으로 전환하면 안정성 제고 및 잠수함의 잠항(물속에서 항해하는 것) 거리가 3배로 상승한다. 리튬이온전지체계는 오는 2026년부터 전력화하는 3000톤급 '장보고III-배치2' 잠수함에 탑재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이 추진 중인 한국형 경항공모함.(사진=윤은식 기자)
현대중공업은 이번 전시회에서 한국형 경항공모함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현대중공업이 추진 중인 경항공모함은 스키점프대가 설치됐다. 스키점프대는 항공모함에서 이륙하는 전투기의 활주 길이를 줄여 공간 확보와 작전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현장 행사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외에도 이날 전시장에는 관함식(군가의 원수 등이 자기 나라의 군함을 검열하는 것) 가상현실(VR)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UDT대원들이 실제 사용하는 개인화기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공간 등이 관람객으로 부터 인기를 누렸다.

UDT대원들의 개인화기를 직접 들어보니 웬만한 팔심 가지고는 자유자재로 다룰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만큼 UDT대원들의 훈련량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었다. 실제로 UDT대원들의 체격은 바위를 깍아 놓은 것 처럼 탄탄했다.

방산 업계 고위 관계자는 "스마트해군을 위한 무기체계 개발을 위해 첨단 IT 기술의 접목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대한민국 해군에서 검증된 첨단 무기체계는 세계 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unsik8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