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마녀’ 넘은 증시, 하반기 어디까지 가나?

지영의 / 기사승인 : 2021-06-11 06: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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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에 힘입어 하반기 증시가 무난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코스피가 최고 37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6% 상승한 3224.64에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 날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0.92% 상승한 987.77에 장을 닫았다. 선물·옵션 만기가 겹쳐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데이)이었음에도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상승기류 속에 무난한 상승세를 탔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075억원, 코스닥시장에서 393억원을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달부터 외국인 수급 동향이 소폭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가수익률(P/E)이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인 점, 달러 약세 압력이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외국인 투자자가 유입될만한 조건이 갖춰졌다는 평가다.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주식을 10조 넘게 순매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이달 들어서는 대형주 위주로 슬슬 매수세로 돌아서는 양상이다. 특히 그동안 대거 매도해왔던 삼성전자에 대해 매수세로 돌아서 4000억원 넘게 담았다.

케이프투자증권 채현기 연구원은 "코스피 실적 전망치는 상승 모멘텀이 다소 둔화될 수 있으나, 전망치는 연말까지 꾸준히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 코스피 실적 전망이 개선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올라가는 점은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 강송철 연구원도 "외국인이 당분간 국내증시에서 지난달 같은 매량 매도를 재현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며 "MSCI 반기 리벨런싱 이벤트(EM 내 한국 비중 감소)도 이미 지나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앞으로 증시에 변수가 될만한 요인은 양적긴축(테이퍼링)이다.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오는 15일~16일(현지시간) 개최될 예정이다. FOMC에서 현재 시장에 풀려있는 유동자금에 대한 양적긴축 논의가 이뤄진다. 회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증시가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증시에 큰 충격이 없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3년 테이퍼링 국면에서도 테이퍼링을 언급한 5월부터 실제 시행된 12월 이후에도 유동성 공급은 지속됐다. 테이퍼링은 유동성 공급 규모를 줄여나가는 정책이다. 본격적인 긴축이나 유동성 흐수는 아니라는 이야기"라며 "조기 테이퍼링 이슈는 단기 불안감을 자극하는 수준에서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테이퍼링 이슈를 넘어서고 나면 하반기 국내 증시에 충격 요인은 많지 않다는 평가다. 증권업계가 예상하는 하반기 코스피 밴드 상단은 최고 3700pt다. 증권사별로는 신한금융투자가 3700·KB증권 3500·하나금융투자 3650 ·대신증권 3630을 상단으로 제시했다.

ysyu10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