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인재'... 휴게실 옷장 떨어져 하반신 마비

임지혜 / 기사승인 : 2021-06-11 13: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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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실 휴게실 옷장 떨어져 4명 부상
누리꾼 "사고 나기 전 제대로 점검을"

한 고등학교 급식실 휴게실에서 벽에 부착한 옷장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조리종사자가 크게 다쳤다. 사진은 사고 당시 모습. 경기학비노조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한 고등학교 급식실 휴게공간에서 벽에 붙어 있던 옷장이 떨어져 조리사가 하반신이 마비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이 옷장이 그간 짧은 나사못에 의지해 온 것으로 나타나면서 공분이 일고 있다. 온라인에선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건물 붕괴에 이어 휴게실 사고 모두 부실한 안전 조치가 낳은 후진국형 인재(人災)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기지부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9시15분경 경기도 화성의 한 고등학교 급식실 휴게실에서 업무 대기 중이던 조리사들 위로 벽에 부착된 옷장이 떨어졌다. 이 사고로 조리사 A씨 등 4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사고로 A씨는 하반신이 마비되는 중상을 입었다.

이번 사고에 대해 노조 측은 비좁은 공간에 옷장을 무리하게 설치해 발생한 '예견된 인재'라고 비판했다. 휴게실이 조리종사자 9명이 발 뻗을 수 없을 정도로 비좁아 작업복 등을 넣을 옷장을 벽면 위쪽에 부착하는 바람에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특히 해당 옷장은 'ㄱ'자 모양의 받침대도 없이 짧은 나사못으로 설치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은 중상을 입은 종사자에 대해 산업재해를 신청하고 옷장을 단 업체의 책임 여부를 가리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건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선 "후진국형 사고"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9일 광주광역시 재개발 현장 철거건물 붕괴 참사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또 사전에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나온다.

지난 9일 오후 4시22분쯤 광주 동구 재개발구역에서 붕괴된 건물 잔해가 지나가던 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시공업체는 건출물 철거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관할 구청은 공사 감독을 맡은 감리자가 현장에 없었던 것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이 사고 이전에 철거 작업에 대한 위험을 우려하는 민원이 수차례 제기됐지만 변한 것은 없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은다. 

광주 붕괴 사고에 이어 휴게실 사고까지 안전불감증과 허술한 안전 관리가 이같은 인명피해를 불렀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 누리꾼은 "모두 후진국형 안전사고"라면서 "(최근 사고들를 보면) '안전에 눈물짓는 국민이 없게 하겠다'던 대통령의 말이 무색해졌다"고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제발 사고가 나기 전에 점검하고 확인 좀 제대로 하자" "저 공간에 9명이라니 제발 환경 개선 좀 해달라" "저렇게 무거운 옷장을 벽에 나사로만 고정하다니 생각이 있는건가" 등 반응을 보였다.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