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성경험 전 맞아야 효과 커

이영수 / 기사승인 : 2021-06-14 08: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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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정희정 원자력병원 산부인과 과장

얼마 전 고등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이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기 위해 진료실을 찾았다. 요즘 자궁경부암 백신 상담으로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 여성들도 산부인과를 찾는 경우가 많다. 다른 암과 달리 자궁경부암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평소 백신의 효과와 접종시기 등을 잘 알아두고 백신 접종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다. 성인여성 10명 중 8명이 감염될 정도로 흔한 바이러스 감염이다. 성관계로 주로 전파되고, 일찍 성관계를 시작하거나 여러 사람과 성관계를 가지면 많이 발생한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감염이 돼도 대부분 자체 면역기전으로 1∼2년 이내에 자연적으로 없어지고, 수년간 지속적으로 감염에 노출되면 자궁경부암 또는 자궁경부 전암 병변으로 진행될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자궁경부암 예방법은 정기 검진과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접종이다. 이상적인 백신 접종 시기는 성경험 이전, 즉 인유두종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은 9∼26세이다. 2016년부터 국가예방접종사업에 자궁경부암 백신이 포함되어 만 12세 여아는 서바릭스, 가다실4 두 종류의 백신을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이들 모두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 바이러스인 16, 18형을 차단한다. 성인은 보통 3회, 12세 이하는 2회 접종만으로 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다.
 
남성에게도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남성이 백신을 맞으면 전체 인구의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이 줄고, 여성의 자궁경부암뿐 아니라 남성의 항문암, 음경암 등 인유두종바이러스 관련 암이나 생식기 사마귀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 노출 이전에 백신을 맞으면 예방률이 70∼90%에 달한다. 성경험이 있더라도 고위험군 인유두종바이러스 종류에 모두 감염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아직 감염되지 않은 인유두종바이러스에 대해 성인 여성도 백신을 맞으면 예방 효과가 있다. 또한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더라도 추후 재감염 예방을 위해 산부인과 의사와 상담 후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똑똑한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접종법

①생리 기간에 상관없이 맞아도 된다.

②백신 접종 알레르기가 있으면 의료진 상담 후 접종 여부를 결정한다.

③백신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접종 일정을 꼭 지킨다.

④접종 후 이상 반응 여부 확인을 위해 20∼30분간 대기한다.

⑤접종 한 날은 휴식을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