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콧물·기침으로 밤잠 들기 힘들다면 'RS바이러스' 감염 의심

日서 RS바이러스 감염 급증…국내는 4월 이후 유행 없어

기사승인 2021-06-15 0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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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Respiratory syncytial cirus) 감염에 의한 급성호흡기감염증이 최근 일본에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도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에 따르면 전국 3000여개 소아과에서 지난달 30일까지 1주일간 RS바이러스 감염증 진단을 환자가 7818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2월에 RS바이러스 감염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과 달리 여름으로 가는 이 시기에 대거 발생한데 대해 일본 보건당국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NHK는 최근 3년간 통계를 보면 2018년 949명, 2019년 1028명, 2020년 13명이었는데 올해는 2018년과 비교해 8배,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600배 많다며, "(마스크 착용, 어린이집 휴원 등) 코로나19 대책으로 지난해 감염이 확산되지 않으면서 많은 아이들의 면역이 형성되지 않은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일본 니가타대학의 쇼부카와 유고 특임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예기치 못한 시기에 RS바이러스가 퍼지고 있어 일선 소아과 등에서 긴급 대응하고 있다”라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의료체계에서 RS바이러스로 인한 중증환자가 증가했을 경우 대응이 우려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증으로 진행을 막기 위해 “아이가 숨쉬기 힘들어하거나 식욕이 없는 것 같을 때는 빨리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했고 덧붙였다. 

한국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의 분비물과 직접 접촉 또는 호흡기 비말로 전파되는데 잠복기는 평균 5일(2~8일)이며, 콧물, 인후통, 기침, 가래의 증상이 흔하다. 일부는 코막힘, 쉰 목소리, 쌕쌕거림(천명), 구토 증상을 보이기도 하며, 성인에서는 감기 정도의 경미한 증상(주로 상기도 감염)을 보이지만, 영유아에서는 모세기관지염, 폐렴 등 하기도 감염이 가능하고, 신생하는 흔히 폐렴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발생 후 약 1주일간 바이러스가 배출되며 대부분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선천심장 기형아, 조산아, 개심술 직후의 소아 등에서 RSV 폐렴 발생시 사망률이 50%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는 예방백신이나 특이적인 항바이러스제가 없어 기관지확장제나 해열제 등 보존적인 치료를 하는데, 심한 경우 C형 간염 치료에 쓰이는 항바이러스제 Ribavirin을 투여하기도 한다. 

영유아 및 면역저하자가 감염된 경우 접촉을 주의해야 하며, 증상이 있는 동안은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가급적 집에서 휴식을 위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아이가 콧물·기침으로 밤잠 들기 힘들다면 'RS바이러스' 감염 의심
2020년~2021년 24주까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입원환자수.
출처=질병관리청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는 우리나라에서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질병관리청에 보고된 국내 입원환자수를 보면 2021년 13주(3월29일~4월4일) 19명, 14주 3명 등 집중적으로 발생한 뒤 띄엄띄엄 1명 정도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2020년에는 1주차에 909명이 발생한 뒤 매주 감소해 9주차에 100명 이하, 20주차 이후에는 10명 이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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