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압도적인 2차 예선 결과에도 ‘아쉬움 여전’

김찬홍 / 기사승인 : 2021-06-14 17:3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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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목표로 했던 3연승을 달성했지만 100% 만족하기는 어려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4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레바논과 6차전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전반 12분에 수비진의 실수로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은 후반 5분 레바논의 자책골로 균형을 맞췄고, 후반 20분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결승 페널티킥 득점을 터트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은 5승 1무(승점 16점)로 2위 레바논(3승 1무 2패·승점 10점)을 따돌리고 조 1위로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최상의 결과다. 6경기를 치르는 동안 21골을 넣었고, 실점은 단 한 골만 내줬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때처럼 무실점 통과를 기대했지만 아쉽게 불발됐다.

선수 가용에 대한 우려도 씻었다. 벤투 감독은 이전까지 새 얼굴을 뽑아도 출전 기회를 주지 않아 ‘같은 선수만 쓴다‘는 비판에 시달렸지만, 이번 3연전에서는 대부분 선수에게 출전 시간을 주며 실전 기량을 확인했다. 강상우, 송민규(이상 포항 스틸러스), 정상빈, 이기제(이상 수원 삼성) 등 대표팀에 처음 승선한 K리거들이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아쉬움이 다소 있다는 평가도 흘러나온다.

레바논전에서 대표팀의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는 데 애를 먹었다. 선제골을 허용한 대표팀은 수비 라인을 밑으로 내린 레바논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전반전에 11개의 슈팅을 때렸는데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벤투식 ‘빌드업’ 축구도 레바논의 밀집축구엔 힘을 쓰질 못했다. 빌드업을 시작할 때면 레바논이 강하게 압박을 해 제대로 된 공격 전개가 힘들었다.

측면 수비수들의 크로스도 다소 부정확해 확실한 공격 기회를 잡질 못했다. 한국은 이날 무려 36개의 크로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득점 장면으로 연결된 크로스는 단 한 개도 없었다.

플랜B를 제대로 가동하지 못한 점도 불안한 대목이다. 선발 10명을 한꺼번에 바꾼 스리랑카전에서 5대 0 대승을 거뒀지만 전술적 변화는 사실상 없었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상하이 선화)을 배치했음에도 측면을 벌려 고공 크로스를 시도하는 빈도가 적었다. 벤투 감독은 자신의 확고한 철학인 ‘빌드업’만 유지했다.

오는 9월에 열리는 최종 예선은 호주·일본 등 2차 예선 상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하다. 반드시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다.

벤투 감독은 2차 예선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결과를 떠나 지금 가고 있는 과정이 좋다고 믿고 있다”며 “강한 상대가 최종예선에 있으면 경기 양상도 달라질 것이다. 해왔던 틀을 유지하되, 조추첨 결과 등을 지켜보고 상대를 분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장 손흥민 역시 “2차 예선과 최종예선은 완전히 다르다”면서 “모든 부분에서 보완해야 한다. 정신적으로도 임하는 자세가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