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변이'에도 인도·영국 격리 면제 유지…교차접종 효과는 아직"

인도 변이 바이러스 관련 연구 정립된 것 없어, 해외 상황 보며 논의

기사승인 2021-06-16 12: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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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지하1층 서편 외부공간에 마련된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인도네시아로 향하는 출국자가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영국 등에서 인도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해외 접종시 국내 격리를 면제시키는 국가에 인도와 영국을 제외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16일 밝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인도 변이와 관련해서는 기존에 안내했던 것들에서 변화가 없다. (해외 접종 시 격리 면제 가능한 국가 리스트에) 인도를 제외시키는 안에 대한 검토는 아직까지 하고 있지 않다"면서 "해외 입국과 관련되는 격리 면제 이런 부분들은 여러 가지 어떤 객관적인, 과학적인 연구 결과에 근거해서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 같은 경우는 예방접종을 받게 되면 크게 영향이 없다고 보고 있다. 인도 변이 바이러스와 관련돼서도 아직까지 연구가 정립돼 있지 않은 그런 부분들이 있다"며 이 부분과 관련돼서는 해외의 상황들을 보면서 지속적으로 논의를 해 나가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인도에서 처음 보고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바이러스'를 '관심 변이'에서 '우려 변이'로 지정했다. 델타 바이러스의 경우 전염성이 더 높고, 일부 단일클론 항체 치료법에 의한 중화, 백신 접종 뒤 혈청으로 인한 중화 효과가 감소할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이유에서다. 우려 변이는 과학자들이 전파력이 더 강하고 더 중증의 질환을 유발한다고 판단하는 바이러스 변이에 붙여진다. 

영국은 1차 접종률이 80%을 넘어섰는데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하루 7000명씩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의 경우 내달 5일부터 백신 1차 접종자를 대상으로 인센티브가 도입됨에 따라 자칫 1차 접종만으로도 예방효과가 클 것이라고 생각하는 등 방역 해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화이자, 아스트라 등 백신 종류별 변이 바이러스 예방효과가 60~90%로 큰 차이가 나는데, 교차접종 시 예방효과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윤 반장은 "예방접종률이 높은 국가들에는 영국, 이스라엘, 미국 등이 있다. 이스라엘은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효과가 아직까지는 거의 나타나고 있지 않다"라면서 "영국 같은 경우는 워낙 인도와의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고, 예방접종이 이뤄지면서 환자 수가 한 2000명대 수준으로 떨어졌을 때 여러 방역 완화 조치들을 같이 취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1차 접종자에게 주는 혜택이 아주 제한적이고, 2차 접종을 하고 2주가 지난 백신접종 완료자들에 대한 혜택이 좀 더 크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1차 접종만으로는 어떤 방역에 대한, 면역에 대한 효과가 제한적인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방역에 대한 긴장도가 계속해서 유지될 필요가 있겠다"라면서 "현재 1차 접종률은 25.7%다. 인구의 한 4분의 1 정도가 1차 접종을 받은 상황들이기 때문에 결국 4분의 3은 아직까지 접종을 받지 않으신 분들이다. 우리나라 전체의 방역적인 측면들을 고려했을 때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지키고, 실내 활동들을 유의하는 방역의 긴장도는 당분간 유지될 필요가 있겠다"라고 거듭 당부했다. 

교차접종과 관련해서는 "외국의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교차접종의 효과 부분들은 아직까지는 이른 감이 있는 것 같다. 특히, 인도 변이 바이러스는 최근에 나타난 변이이기 때문에 교차접종으로 인해서 인도 변이를 제대로 차단할 수 있는지,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하고 화이자를 접종했을 때, 교차접종을 했을 때 어느 정도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까지 없다"라고 밝혔다. 

윤 반장은 "다만, 교차접종을 하는 몇 개 국가들과 연구들이 있긴 하다. 독일의 연구라든지 영국이나 캐나다 등 실제로 교차접종 했던 국가들의 사례들을 보면 교차접종을 통해서 면역에 대한 효과들이 조금 더 올라간다는 긍정적인 결과가 있긴 하다"라면서 "교차접종에 대한 부분들은 그러한 사례들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판단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윤 반장은 정부의 다음 목표인 '9월 3600만명 접종'에 있어 백신 공급, 국민 호응도 유지 등이 장애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로서 가장 불확실한 측면은 백신 공급 부분"이라면서도 "상반기에는 계획했던 백신 공급이 차질 없이 이루어졌고, 9월까지 백신 공급, 즉 3/4분기의 백신 공급과 관련돼서도 현재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백신접종 계획과 관련해서는 이번 주중에 질병관리청에서 별도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백신접종에 대한 어떤 국민적인 호응도가 비교적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현재 목표인 3600만명의 1차 접종을 달성하는 것도 큰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지만, 중간에 어떤 이상반응이라든지 예기치 못한 그러한 사례가 발생할 경우 국민들의 호응도가 낮아질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 그런 부분들과 관련해서는 세심하게 준비해서 항상 소통하면서 백신접종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백신 인센티브와 관련해서는 현재 중앙정부 차원에서 기발표한 내용들 외에 추가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부분은 없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기간제근로자 채용 및 소상공인 지원 시 접종자를 우대하는 것을 하고 있는데 중앙정부 차원에서 논의된 바는 없다"며 "다만, 예방접종자가 많아지고 있어 추가적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할 지에 대해서는 방역대책본부 등과 협의해 안내하겠다. 접종자들에 대한 어떤 예우 차원에서 배지 등을 보급하는 부분들은 현재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suin9271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