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경] 4차산업 시대, 자율주행·메타버스에 금융업 적용 가능할까 

[알경]은 기존 '알기쉬운 경제'의 줄임말입니다.
어려운 경제 용어 풀이뿐만 아니라 뒷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를 전하고자 합니다.

기사승인 2021-06-17 06:01:09
- + 인쇄
[알경] 4차산업 시대, 자율주행·메타버스에 금융업 적용 가능할까 
자료=SK증권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기술 발전에 따른 4차 산업혁명 도래로 보수적인 금융 산업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미 해외 글로벌 투자은행과 빅테크 기업은 금융과 IT(정보기술)을 융복합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향후 기술 발전은 금융 산업의 미래에 큰 기회이자 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알경(알기쉬운경제)에서는 AI(인공지능), 메타버스, 자율주행 등 4차산업 진화에 따른 금융업의 변화에 대해 전망해 보고자 합니다. 

◇ 플랫폼·빅데이터 기반의 금융시대 도래

4차산업 혁명 도래로 금융업과 IT부문의 경계가 희미해져 가고 있습니다. IT 발달에 따라 빅테크 기업은 금융업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고, 기존 금융사도 IT기업의 클라우드, 빅데이터,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우선 주목할 것은 글로벌 플랫폼 기업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금융업에 진입한 것입니다. 전자상거래업체로 시작한 아마존은 3억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토대로 금융업까지 진출했습니다. 아마존 고객 가운데 약 1억명은 유료 회원제(프라임 멤버십)을 가입했고, 유료 고객들은 이를 통해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받고 있습니다. 아이폰으로 유명한 애플도 애플페이와 애플카드를 출시했습니다. 전 세계 인구 10%가 아이폰 구매자인 만큼 소비자의 빅데이터 확보가 수월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도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플랫폼 기업들도 빅데이터를 통해 금융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두 기업은 충성 고객으로부터 확보한 데이터를 통해 기존 금융사 보다 정교한 신용평가를 할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플랫폼 사용자의 소비 행태, 공과급 납부 내역 등을 분석해 비정형 데이터를 신용평가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금융사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도 사업부문 전 영역에서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클라우드 기술 등을 적용하고자, 대규모 IT 전문 인력을 채용했습니다. 싱가포르 최대 은행 DBS(싱가포르개발은행)도 얼마 전 디지털 혁신을 위해 전체 IT시스템의 80%를 클라우드로 전환했습니다.

[알경] 4차산업 시대, 자율주행·메타버스에 금융업 적용 가능할까 
젠슨 황 엔비디아 회장 (EPA연합뉴스)


◇ 메타버스·AI 딥러닝, 금융업에 미칠 파장은

앞서 언급한 빅테크 금융업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하지만 메타버스, 자율주행 시대가 상용화될 경우 금융업의 기존 문법을 파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해 AI 기반의 테크기업 엔비디아 엔비디아 젠슨 황 회장은 지난해 10월 GPU개발자 대회에서 향후 미래는 메타버스 시대로 규정했습니다.

메타버스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와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합니다. 

메타버스가 주목받는 것은 온·오프라인 연결을 통한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 입니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은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을 통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실행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4년 VR기기제조사인 오큘러스를 인수한 이후 가상현실 소셜공간을 구축한 ‘호라이즌’을 선보였습니다. 페이스북은 메타버스를 통해 독자적인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비대면 비즈니스 업무를 위한 플랫폼 서비스 ‘메시’를 공개했습니다. 홀로그램 플랫폼 ‘메시’를 착용하면 아바타를 통해 가상 사무실에서 업무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메타버스가 상용화는 금융업에도 커다란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우선 디지털자산 상용화 가능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미 한국은행은 이달 8일부터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모의실험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합니다. 

최근 한국은행이 추진하는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모의실험이 오는 8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가상화폐에 대한 신뢰도 블록체인이 지닌 특성과 현실 화폐와의 거래를 통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미 ‘디센트럴랜드’와 게임 플랫폼에서는 가상 부동산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또한 디지털화폐의 한 종류인  NFT(Non 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한토큰) 시장도 커지고 있습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이 들어간 디지털화폐로 특정 자산의 소유권과 진위를 영구적으로 기록하는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은행들의 업무 방식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은행 가운데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금융 점포를 개설하려는 시도도 있었습니다. 아직까지는 마케팅 용도에 가깝지만 메타버스 시장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된다면 가상현실/증강현실을 통한 자금중개 기능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자율주행 상용화도 금융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테슬라는 자율주행 데이터를 통해 보험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지난 2019년 9월부터 자사 전기차를 대상으로 '테슬라 전용 보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테슬라가 단순 자동차 기업이 아닌 딥러닝을 통한 데이터 기반의 기업이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자율주행이 상용화되면 기존 보험업 질서에도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자율주행과 모빌리티의 발전에 따라 자동차 사고의 책임이 운전자가 아닌 제조사 책임으로 이전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물론 기술 발전이 항상 긍정적이지만은 않습니다. AI기술 발달에 따른 인력 축소와 구조조정, 가상공간에 다양한 범죄(자금세탁 혹은 성범죄)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기술 발전과 리스크 관리는 항상 동반돼야 할 것입니다.

shwan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친절한 쿡기자 타이틀
모아타운 갈등을 바라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둔 도시 정비 사업 중 하나인 ‘모아타운’을 두고, 서울 곳곳이 찬반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모아타운 선정지는 물론 일부 예상지는 주민 간, 원주민·외지인 간 갈등으로 동네가 두 쪽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모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