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복당 두고 ‘끙끙’… 국민의힘 내 ‘바른정당계’ 갈등 조짐 

김은빈 / 기사승인 : 2021-06-17 06: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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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홍준표 복당 늦출 이유 없어”… 유승민도 “환영”
하태경은 공개 반대… “구시대 정치 끝내야”

홍준표 무소속 의원. 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새로운 지도부를 맞이한 국민의힘이 속병을 앓고 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을 두고 당내 찬반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특히 ‘바른정당계’가 이를 두고 갈등을 겪는 모양새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는 지난 14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홍 의원의 복당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홍 의원의 복당을 늦출 이유는 없다”며 “복당에 걸림돌이 될 만한 것은 지금 원칙상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긍정 신호로 홍 의원의 복당은 파란불이 켜진 듯했다. 그러나 당내 반발에 부딪혀 복당이 좌초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바른정당계가 홍 의원의 복당을 놓고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내홍 조짐이 보인다는 관측도 나왔다.

바른정당을 이끌었던 유승민 전 의원은 홍 의원의 복당을 반기는 입장이다. 유 전 의원은 1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홍 의원의 복당에 대해) 저는 정말 ‘웰컴(환영)’”이라며 “이번에는 밖에서 출마하는 후보가 있어선 안 된다. 홍 의원에 대해 걱정하는 부분들은 경선 과정을 통해 걸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은 홍 의원 복당에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젊은 층의 전폭적인 지지로 ‘상승세’를 탄 국민의힘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른바 ‘도로한국당’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 의원은 지난 14일 JTBC ‘썰전 라이브’에 출연해 “홍 의원이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구시대 정치의 표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진 환골탈태했다고 보지 않는다. 노력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사회자가 “이 대표와 생각이 다른 것이냐”고 묻자 하 의원은 “복당에 관해선 충분히 경쟁할 용의가 있다. 구시대 정치를 끝내겠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지난달 ‘당 분열’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홍 의원의 복당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지난달 1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초선과 재선 의원들 사이에서 대체로 홍 의원의 복당 반대 의견이 강하다. 만약 의원총회에서 거수로 찬반 투표를 하면 반대가 많을 것 같다”며 “홍 의원의 복당 문제로 당이 깨질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복당의 문을 두드리는 홍 의원을 보고 초선 의원들이 문을 걸어 잠군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유승민계 김웅 의원이 대표적이다. 김 의원은 복당을 강하게 반대하며 홍 의원과 SNS 설전을 벌였다. 김 의원은 홍 의원의 구태 정치 이미지와 ‘막말’ 발언을 문제 삼으며 “선배의 말 한마디가 당의 이미지를 폭락시켰다”, “소금도 오래되면 곰팡이가 난다” 등 비난을 쏟아냈다.

한편 홍 의원의 복당은 현재 당 최고위원회 의결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홍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공천 배제에 반발해 탈당한 후 대구 수성을 지역구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홍 의원은 ‘정치력 시험’을 앞세워 이 대표에게 복당을 압박하고 있다. 홍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이 대표의 역량을 볼 차례”라며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단칼에 푼다는 자세로 이 난국을 돌파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