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유기산 대사물 농도’ 높으면 ‘동맥경화’ 가능성 높아

세포 내 대사 장애 지표와 심혈관 질환 발생 가능성 확인

기사승인 2021-06-18 11: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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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유기산 대사물 농도’ 높으면 ‘동맥경화’ 가능성 높아
함지희 교수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라이프센터 차움 디톡스슬리밍센터 함지희 교수와 차움 삼성분원 김문종 교수는 소변 유기산 대사물 농도가 높은 사람에서 ‘맥파전달속도(pulse wave velocity)’ 수치가 증가돼 있음을 발견해 이 대사물의 수치가 동맥경화와 관련있음을 밝혔다고 18일 전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네이처(Nature)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상완-발목 맥파전달속도는 심장수축에 따른 뿜어져 나온 혈액에 의해 생긴 혈관의 파동이 전달되는 속도를 측정하는 것으로 이 수치가 클수록 동맥경화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상완-발목 맥파전달속도는 관상동맥경화와 관련이 있으며, 심혈관 질환 발생을 예측하는 유용한 지표로 알려져 있다.

함 교수팀은 차움에서 소변 유기산 검사를 받은 330명의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특정 대사물 농도가 높으면 동맥경화도의 지표인 맥파전달속도가 높은 것과 관련이 있음을 발견했다. 

소변 유기산 검사는 지방과 탄수화물 대사와 세포 내 에너지 대사를 평가하는 검사로 주로 이용된다. 소변 유기산 대사물의 증가는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장애를 평가하는 데에도 이용된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내 산소 감지, 세포 신호 전달, 세포의 스트레스 조절, 에너지 생산 등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인데, 미토콘드리아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활성산소를 생성해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함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소변 유기산 대사물 중 특정 대사물(isocitrate, hydroxymethylglutarate formiminoglutamate)의 농도가 상완-발목 맥파전달속도와 연관성을 보이고, 다른 심혈관 위험인자와 같은 혼란변수를 보정한 다변수 회귀 분석 후에도 여전히 그 연관성이 의미 있게 보였다고 발표했다. 

함 교수는 “환자의 특정 소변 유기산 대사물 농도로 동맥경화를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며 “이와 함께 세포 내 대사 장애로 인해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 또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차움 함 교수를 비롯해 최상운, 이윤경 교수와 차움 건진센터 삼성분원의 김문종 교수, 분당차병원 김영상 교수 등이 함께 참여했다. 

suin9271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