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노조 "사전 화재 위험 지적 있었다…사고 책임 규명해야"

"평소 전기장치 문제 지적... 오작동 잦아 꺼놨던 스프링클러 작동 늦어
화재 최초 신고보다 10분 일찍 발견...휴대전화 반입 금지가 화재 키워 "

기사승인 2021-06-18 15: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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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노조
18일 오전 경기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건물 내부를 향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는 근본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사측의 잘못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는 18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에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 사고의 책임 규명과 재발 방지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날 노조 측은 전기장치에 대한 문제를 현장에서 지적해왔지만 변하는 것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수많은 전기장치에 먼지까지 쌓인 상황에 크고 작은 문제가 빈번했지만, 쿠팡의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거나 실행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화재 예방을 위한 스프링클러 역시 작동이 늦어졌다고 꼬집었다. 

노조는 "오작동이 많다고 꺼 둔 스프링클러는 작동이 늦어졌고, 최초 신고자보다 10분 정도 일찍 화재를 발견한 노동자가 있었지만 쿠팡이 휴대전화 반입을 금지한 탓에 신고를 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화재와 노동자 안전에 대한 쿠팡의 안일한 태도가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쿠팡 측에 안전 대책으로 ▲연 최소 2회 이상 물류센터 전 직원 화재대응 훈련 실시 ▲재난안전 대비 인원 증원 ▲전체 물류센터 안전 점검 등의 대책을 우선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는 이번 화재 조사에 노조의 참여도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전날 오전 5시36분쯤 화재 신고가 접수된 덕평물류센터는 현재도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쿠팡 직원은 모두 대피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화재 진화에 나섰던 소방관 1명이 지하 2층에 고립된 상황이다.

한편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는 '전기적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화재 신고 10여분 전인 오전 5시 20분쯤 건물 지하 2층 창고 내 진열대 선반 위쪽에 설치된 콘센트에서 불꽃이 이는 장면이 창고 내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진화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소방당국,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유관기관과 함께 합동 현장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ist1076@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