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연조직염(봉와직염)'

피부와 피하조직에 발생하는 세균 감염증
모기 물린 자리 침 바르거나 긁는 거 삼가야

기사승인 2021-06-22 0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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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피부와 피하조직에 발생하는 세균 감염증인 ‘연조직염’이 7월과 8월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연조직염(L03)은 과거 벌집모양의 염증이라 해서 봉와직염(蜂窩織炎), 또는 봉소직염(蜂巢織炎)으로 불렸으나 의학용어의 우리말 개정작업을 통해 연조직염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두 용어를 혼용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5년부터 2019년 ‘연조직염(L03)’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문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15년 111만6000명에서 2019년 122만3000명으로 약 10%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2.3%.

성별로 남성은 2015년 54만6000명에서 2019년 59만8000명으로 9.5% 증가했고, 여성은 2015년 57만명에서 2019년 62만6000명으로 9.8%증가했다.

2019년 기준진료인원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보면, 전체 진료인원 중 50대가 16.1%(19만7000명)로 가장 많았고, 60대 14.0%(17만1000명), 40대 13.5%(16만6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50대(15.2%), 40대(13.7%), 60대(13.4%)의 순이었고, 여성은 50대(16.9%), 60대(14.5%), 40대(13.3%) 순이었다. 30대까지는 남성이 많았고, 40대 이상부터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 
7~8월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연조직염(봉와직염)'
제공= 국민건강보험공단

인구 10만명 당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9년 2381명으로 2015년 2209명 대비 7.8% 증가 했다. 남성은 2015년 2151명에서 2019년 2317명으로 증가했고, 여성은 2015년 2269명에서 2019년 2445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준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보면, 80대 이상이 3535명으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80대 이상이 4123명으로 가장 많았고, 여성은 70대가 3350명으로 가장 많았다.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015년 1052억원에서 2019년 1434억 원으로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8.1%로 나타났다. 
     
2019년 건강보험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대가 16.8%(24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16.7%(239억원), 70대 14.9%(214억원)의 순이었다. 특히 남성이 70대까지 전 연령층에서 여성보다 진료비가 많았으며 80대 이상에서는 여성의 진료비가 많았다.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5년 간 살펴보면, 2015년 9만4000원에서 2019년 11만7000원으로 24.3% 증가했다. 성별로 는 남성의 경우  2015년 10만6000원에서 2019년 13만1000원으로 23.4% 증가했고, 여성은 2015년 8만3000원에서 2019년 10만4000원으로 25.4% 증가했다.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연령대별로 보면, 9세 이하는 1인당 5만7000원으로 가장 낮았고, 80대 이상이 26만1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80대 이상의 진료비는 9세 이하 진료비의 4.6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및 2019년 월별 건강보험 진료인원을 보면 여름에 환자가 가장 많았으며, 7월~8월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기준 7월과 8월은 전월대비 환자가 약간 증가하며, 전체 진료인원 수가 가장 많은 월은 8월로 16만2000명이었고, 가장 적은 월은 2월로 9만8000명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감염내과 정우용·박윤선 교수는 “습도가 높고 야외활동이 늘면서 연조직염의 주요 원인균인 황색 포도알균 등의 세균 번식이 쉽고, 상처를 입거나 모기 등 벌레에 물린 부위가 연조직염 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서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이어 “연조직염 질환을 치료하지 않고 장기간 방치하게 되면 피부괴사, 패혈증, 화농성 관절염, 골수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할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며 ”연조직염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유발요인을 교정하고 피부손상을 막는 것이다. 무좀이나 짓무름 등이 있으면 즉시 치료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조직염은 피부와 부속기관에 상재하는 사슬알균과 황색 포도알균과 같은 세균무리에 의해서 혹은 다양한 종류의 외인성 세균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세균은 피부의 손상된 부분을 통해 침투한다. 세균은 주로 찰과상, 절개된 상처, 화상부위, 곤충에 물린자리, 수술 절개부 및 정맥내 도관 등을 통해 표피로 침투해 연조직염이 발생한다. 이외에도 정맥이나 림프관 폐색 등으로 인해 부종이 있는 경우에도 잘 발생한다. 

연조직염의 주요 증상은 열감과 통증, 국소적인 압통이 있는 적색의 홍반성 부종 병변으로 나타나서 빠르게 진행되며 맑은 액체가 들어있는 물집이나 고름이 염증부위에 동반되기도 한다.

팔다리에 생기는 경우 림프관염과 림프절염이 동반되기도 하며, 발열이나 오한, 권태감 같은 전신증상이 동반되고 균혈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여름철 발생한 피부상처는 완전히 건조한 뒤 연고를 도포하고, 이후 소독밴드를 붙여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또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모기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며, 모기 물린 자리에 침을 바르거나 긁는 행동을 자제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치료는 약물치료로 항생제, 소염진통제 등을 주로 사용한다. 냉찜질과 충분한 휴식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진행정도에 따라 초기에는 경구 항생제 치료를 할 수 있으나, 전신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경우 입원해 정주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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