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상장전에 건져볼까"...비상장 주식 옥석 가리기

기사승인 2021-06-23 06: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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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정주 디자이너

[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 직장인 정모씨(30·여)는 최근 사설 주식거래 플랫폼을 통해 카카오뱅크에 투자했다. 정씨는 “공모 청약으로는 억대를 넣어도 몇주 건지기 어려우니 지금 거래 해두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대어급 회사들이 줄줄이 상장하면서 뜨거워진 공모주 투자 열기가 장외주식시장으로도 옮겨가는 모양새다. 청약 경쟁률이 높은 종목의 경우 공모주 청약에서 많은 수량을 받기 어렵기에, 상장 전에 사두려는 투자자들이 느는 셈이다.

국내에서 비상장 주식이 거래되는 대표적인 거래소들은 K-OTC, 38커뮤니케이션, 증권플러스 비상장 등이다. 이중 K-OTC시장은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제도권 장외주식 시장이다. 신규등록 승인된 기업을 포함해 총 137개사가 입성한 상태다. 최근 일일 거래대금은 40~50억원을 오간다. 거래종목이 적으나 제도권 시장이라 세제상의 혜택이 있다. 지분율 4%·투자금 10억원 미만의 경우 양도소득세가 면제되고, 제도권 시장의 증권거래세(0.25%)가 부과된다.

제도권이 아닌 사설 거래 플랫폼은 비상장 주식 중개소 ‘증권플러스 비상장’, 38커뮤니케이션 등이다. 제도권 시장보다 거래 종목이 많다. 하반기 IPO 진행 예정인 종목들의 주식을 거래할 수 있어 최근 투자자들이 몰려드는 양상이다.

다만 비상장 주식은 일반 주식보다 투자 전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공시의무가 없기에 상장기업보다 정보 접근성이 떨어져 위험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신중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또 거래량도 적고, 가격 변동성도 매우 높아 리스크가 크다.

IPO가 예정된 대어의 경우에도 무턱대고 투자에 나설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 상장 기대감으로 주가가 과열된 경우가 많아서다. 비상장 거래소에서 관심 종목 1~2위를 달리는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의 경우 현재 거래가가 각각 62만원, 9만5000원 선이다. 두 종목 모두 고평가 되었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한 사모펀드 VC 심사역은 “비상장 주식을 잘못 샀다가 본인이 투자한 비상장 회사가 순식간에 폐업하는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다. 대체로 보호도 받기 어렵다”며 “하반기에 상장이 예정된 특정 종목들이야 대형사의 계열사이거나, 이미 성장 기반을 다진 기업들이니 그럴 가능성은 낮다. 그 종목들은 상장 전부터 여러 정보가 노출되지만, 대부분의 비상장 주식들을 몇몇 이슈만 보고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한 행위다. 최소한 시장 관련 전문가의 평가를 여러차례 확인하는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ysyu1015@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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