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란 이런 것…시흥시 이옥순 할머니 평생 모은 1억 원 쾌척

입력 2021-06-23 10: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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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란 이런 것…시흥시 이옥순 할머니 평생 모은 1억 원 쾌척
1억 원을 기부한 이옥순 할머니와 임병택 시흥시장

[시흥=쿠키뉴스 박진영 기자] 경기도 시흥시 대야동에 거주하는 이옥순 할머니(83)가 평생 모은 전 재산 1억 원을 기부해 시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이옥순 할머니는 22일 시흥시청에서 "장애가 있어 어려움을 겪는 우리 아이들,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도와 나중에 큰 사람이 되면 여한이 없겠다"며 임병택 시장에게 1억 원을 전달했다. 

이 돈은 이 할머니가 농사일과 광주리장사, 공사장 막노동, 폐지 수집 등을 통해 평생을 아껴 모은 전 재산이다. 

이 할머니는 "나는 배우지 못해 그것이 평생 한이 됐다"며 "내가 내놓은 이 돈으로 아이들이 많이 배우고 꿈을 이룰 수 있게 된다면 그걸로 보람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임 시장은 기부금을 전달받으며 "오늘 이렇게 이옥순 어르신을 뵙고 보니 작은 거인과 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한 시민은 최근 불거진 시흥시의 '웨이브파크 기부채납 특혜의혹' 논란을 빗대 "공공의 재산을 상업적 목적에 제공한 시장님은 이 할머니의 순수한 마음을 깊게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할머니의 기부금은 시흥시1%복지재단에 기탁돼 ▲관내 아동·청소년 기본생활 및 교육기회 보장 ▲보호대상 아동 경제적·정서적 자립역량 강화지원 ▲아동·청소년 주거비 및 주거환경 개선 지원 ▲아동·청소년 발굴 지원사업 등에 활용될 계획이다. 

bigman@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