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보단 우려’ 도쿄올림픽, 이제 30일 앞으로

기사승인 2021-06-23 19:02:02
- + 인쇄
‘기대보단 우려’ 도쿄올림픽, 이제 30일 앞으로
30일 앞으로 다가온 '2020 도쿄 올림픽'. 사진=AP 연합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오는 7월 23일 개막하는 ‘2020 도쿄 올림픽’이 이제 딱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올림픽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라는 전례 없는 상황에서 열리게 된다.

지난해 근대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는 도쿄 올림픽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완전히 꺾이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 관중 입장 금지, 관중 수 제한 등 다양한 규제와 함께 개최를 강행한다.

‘기대보단 우려’ 도쿄올림픽, 이제 30일 앞으로
지난 5월 올림픽 개최 반대 시위하는 일본 국민. 사진=로이터 연합
◇ 부정적인 여론은 여전

개최국 일본은 5년 만에 열리는 도쿄 올림픽을 완벽하게 치르기 위해 막바지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대회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은 여전히 가시지 않는다.

일본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000명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2일 일본 내 확진자는 1437명이었는데, 올림픽이 열리는 도쿄에서만 하루에 43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최고치를 찍었던 5월 중순 6000여 명 수준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특히 일본 내 백신 접종률이 20%도 되지 않아 전문가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일본 현지 분위기도 여전히 냉랭하다. 일본 아사히신문이 지난 2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올림픽 개최를 연기하거나 아예 취소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62%를 차지했다. 반면 올림픽이 올여름 개최돼야 한다는 응답률은 34%에 그쳤다.

‘기대보단 우려’ 도쿄올림픽, 이제 30일 앞으로
사진=EPA 연합
◇ ‘방역 올림픽’ 가능할까

일본은 각국 선수단을 ‘버블’ 방식으로 격리하면서 철저하게 관리 감독해 안전하게 대회를 치르겠다는 구상이다. 선수단은 정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선수촌, 경기장, 연습장 등 활동 공간이 제한되며 사전에 활동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대회 조직위는 선수촌에 각국 선수들의 체류 기간을 엄격히 제한하기로 했다. 선수는 경기 시작 5일 전부터 입촌이 가능하고 경기를 마친 후에는 2일 내로 퇴촌해야 한다. 선수들의 행동 범위가 선수촌, 경기장, 연습장 등으로 제한되고 외출도 불가하다. 선수들은 선수촌에 있는 동안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회 조직위가 배포한 플레이북에 따르면 방역수칙을 위반할 경우 참가 자격 박탈과 더불어 국외 추방 등 제재가 뒤따른다.

관중들도 철저한 방역 수칙을 통과해야 대회를 관람할 수 있다.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이 발표한 23일 코로나19 방역대책에 따르면 경기장에 들어갈 때 2차례의 체온 측정에서 37.5℃ 이상이면 입장이 불허된다. 경기 관람 중에는 언제나 마스크를 쓰고, 함성 응원을 하지 않는다는 준수 사항도 포함됐다.

또한 관중 상한선을 경기장 정원의 50%, 최대 1만명으로 결정했다. 경기장 정원이 1만명이면 5000명까지, 2만명이면 1만명까지 관중을 수용할 수 있게 됐다. 경기장 정원이 2만명을 초과해도 수용 가능한 최대 관중은 1만명이다. 반면 해외관중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다만 긴급사태 선포 시 무관중으로 대회가 진행된다.

또 경기장에서 취식은 불가능하다. 대회 조직위는 당초 후원기업인 아사히맥주 등을 배려해 경기장 내에서의 주류 판매와 음주를 제한적으로 용인할 방침을 내비쳤다. 그러나 주류 판매 및 음주 허용을 둘러싸고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이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라운지와 음식 서비스가 포함된 입장권 구매자에게도 주류가 제공되지 않는다.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는 관람객에는 입장을 거부하거나 퇴장 조치를 하기로 했다.

‘기대보단 우려’ 도쿄올림픽, 이제 30일 앞으로
도쿄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LA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 사진=로이터 연합
◇ 스포츠스타들 대거 불참… 반쪽자리 올림픽될라

스포츠 스타들이 잇달아 불참을 선언하면서 반쪽짜리 올림픽이 될 우려도 있다.

테니스에서는 라파엘 나달, 도미니크 팀 등 톱랭커들이 불참을 선언했다.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 역시 출전 여부에 확답하지 않은 상태다. 여자 테니스의 세리나 윌리엄스도 “(코로나19 관련 격리로 인해) 딸과 떨어져 지낼 수는 없다”고 우회적으로 불참 의사를 밝혔다.

농구에서는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영향력이 강한 르브론 제임스와 스테픈 커리(이상 미국)가 불참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외에도 앤서니 데이비스를 비롯해 카이리 어빙(네츠), 지미 버틀러(히트), 도노반 미첼(유타 재즈) 등도 부상 등의 이유로 대회를 포기했다.

골프에서도 불참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세계랭킹 2위인 미국의 더스틴 존슨이 불참 의사를 표했고, 티럴 해턴,  매튜 피츠패트릭, 리 웨스트우드 등 영국 선수들도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북한은 아예 대회 불참을 결정했다. 북한 체육성은 지난 4월 공식 홈페이지에 “코로나19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다음달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