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영 모교서 재능 기부… 학생 “이해 안 간다”

"배구부 학생들에게 음료 사주며 사인"
학교 측 "방문은 사실... 훈련 지켜봐"

기사승인 2021-06-30 09:5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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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영 모교서 재능 기부… 학생 “이해 안 간다”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학교 폭력 논란으로 무기한 출장정지 중징계 처분을 받은 여자 배구 선수 이다영(흥국생명)이 최근 모교를 방문해 후배들에게 재능기부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이다영이 모교를 방문해 배구 후배들에게 재능기부를 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학교의 학생으로 추정되는 글쓴이 A씨는 “이다영이 배구부원들과 나란히 걸어가는 걸 봤다”며 “(이다영은) 현재 학폭으로 배구계에서 추락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졸업했던 학교에 다시 온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A씨는 “이다영이 직접 배구부 학생들에게 음료를 사주며 사인도 해줬다고 하더라”며 “학폭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뻔뻔한 얼굴로 학생들과 함께 급식을 먹고, 반성의 기미는 커녕 피해자들보다 잘 살고 있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본인도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털어놓으며 “왕따는 절대 합리화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다영의 모교 선명여고 측은 “최근 이다영이 학교에 방문한 것은 사실”이라며 “학생들 훈련을 지켜보고 옆에서 도와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상에서 인증 사진 등이 확산돼 논란이 불거지자 이다영은 28일 일정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재영과 이다영은 지난 2월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학교폭력 논란으로 코트를 떠났다. 흥국생명은 두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 처분을 내렸다.

논란 직후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개인 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던 두 선수는 현재 사과문을 삭제하고 폭로자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법률대리인을 선임하고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과 소송전을 벌이는 중이다.

두 선수는 "피해자를 직접 만나 사과하고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 바로잡으려 했지만, 연락을 받지 않아 만날 수가 없었다"며 "일부 잘못 알려진 사실관계를 소송을 통해 바로 잡겠다"고 했다.

또한 흥국생명은 한국배구연맹(KOVO) 선수 등록 마감일에 이재영과 이다영을 등록하고 이다영의 경우 해외 진출까지 추진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에 일부 팬들은 지난 28일 모금을 통해 ‘트럭시위’를 준비했고, 이재영 이다영의 복귀를 반대하는 문구가 적힌 트럭을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 본사와 서울 상암동 한국배구연맹 근처에서 운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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