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무관' 메시, 이번엔 진짜 우승할 수 있을까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 모든 커리어 이룬 메시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선 우승 경험 無
2021 코파 아메리카서 4강 이끌어... 4골 4도움 기록 중
4강서 한수 아래 콜롬비아 만나

기사승인 2021-07-05 14: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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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무관' 메시, 이번엔 진짜 우승할 수 있을까
사진=로이터 연합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리오넬 메시(34·바르셀로나)가 국가대표 우승이라는 염원을 이뤄낼 수 있을까.

메시는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뛴 클럽 축구에서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으나, 아르헨티나 대표팀 소속으로 나선 월드컵, 코파 아메리카 등 메이저대회에서 유독 우승과 연이 없었다.

2005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 연령별 대회에서만 우승했을 뿐 4번의 월드컵과 5번의 코파 아메리카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특히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결승전에서 독일에 무릎을 꿇었고, 2015년과 2016년에 열린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모두 칠레에 승부차기 끝에 준우승에 그쳤다. 특히 2016년에는 100주년을 기념해 열린 코파 아메리카에서 5경기 5골 4도움으로 맹활약을 했음에도 불구,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키커로 나서 실축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국가대항전 3회 연속 준우승에 그친 메시는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후 은퇴를 번복하고 다시 국가대표팀에 복귀했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선 16강에서 프랑스에 완패를 당했고, 2019 코파 아메리카에선 4강전에서 브라질에게 패배를 하는 등 여전히 국가대표 우승과는 커리가 멀어보였다.

그러던 그에게 이번에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현재 브라질에서 열리고 있는 ‘2021 코파 아메리카’에서 메시는 펄펄 날고 있다. 조별리그에서만 칠레전 1골, 볼리비아전 2골 등 총 3골을 기록했다.

이후 4일(한국시간) 브라질 고이아니아의 이스타지우 올림피쿠 페드루 루도비쿠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면서 아르헨티나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8강전까지 5경기에서 4골 4어시스트로 두 부문 모두 1위를 달리며 맹활약하고 있다. 5경기에서 4차례나 MOM(최우수선수)를 차지했다.

메시가 그 동안 국가대표팀 우승과 거리가 멀었지만 이번만은 다른 분위기다. 메시와 함께 팀 동료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공수 밸런스가 이전에 비해 크게 안정됐다. 또한 우승 경쟁 상대들이 예전만큼 까다롭지 않다는 것도 메시의 첫 우승 가능성을 높인다.

아르헨티나의 4강 상대는 한 수 아래라고 평가받는 콜롬비아다. 콜롬비아는 8강전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간신히 4강에 합류했다. 에이스인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종아리 부상으로 대회에 불참하면서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메시는 “개인의 영광은 아무런 감흥을 주지 않는다. 아르헨티나의 코파 아메리카 우승에만 집중하고 싶다”라며 “콜롬비아는 강한 팀이지만, 우리는 여기서 더 나아가고자 한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