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창원병원, 명의 대거 영입…부산⋅서울서 역원정진료

입력 2021-07-08 11:4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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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쿠키뉴스] 강종효 기자 =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이 2018년부터 삼성서울병원 출신 명의를 대거 영입하며 지역의료의 경쟁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삼성창원병원은 2016년 새 본관 건립 당시 삼성서울병원과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지역 내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삼성창원병원, 명의 대거 영입…부산⋅서울서 역원정진료

핵심 전략은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의료진의 역량 강화다. 삼성창원병원은 기존 의료진의 역량을 강화하면서도 빠른 성장을 위한 기폭제 역할로 삼성서울병원의 명의를 공격적으로 영입하는 전략을 펼쳤다.

삼성창원병원은 2016년 삼성서울병원 연구부원장을 역임한 난청 분야의 명의인 홍성화 원장이 부임하면서 서울과의 인적 교류에 본격적인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2018년부터 척추 분야의 명의인 신경외과 어환 교수와 췌담도암 분야의 외과 최성호 교수를 영입하면서 서울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국내 최고의 명의를 지역에서도 만날 수 있다는 지역민의 희망이 현실이 됐다. 

이듬 해에는 영상의학과 중재시술 분야의 명의인 변홍식 교수를 영입하여 분야를 확대했다. 2020년에는 세계적으로 위암 수술의 명의로 손꼽히는 외과 김성 교수까지 삼성창원병원에 합류했다. 

삼성창원병원, 명의 대거 영입…부산⋅서울서 역원정진료

올해는 폐암 진단 분야에 있어 세계적 석학으로 꼽히는 영상의학과 이경수 교수까지 영입하면서 진단과 수술에 걸친 중증질환 치료 시스템을 견고히 갖췄다.

삼성창원병원 관계자는 "신경외과 어환 교수의 진료 예약은 연말까지 모두 마감된 상태"라며 "특히 외래 환자 중 약 25%는 부산, 대구, 경북, 서울에서까지 창원을 찾아오는 것으로 분석됐고 지역에서 수도권이나 대도시로 원정 진료를 떠나는 문제가 역전되는 역원정진료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암 명의와 췌담도암 명의 영입 이후 해당 중증질환의 수술 건수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김성 교수와 최성호 교수의 영입한 이후 위암과 간암, 담도암, 췌장암 수술 건수가 2배 이상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올해 이미 진행한 수술 건수를 고려하면 올해는 작년보다 더욱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수 교수가 영입되면서 삼성창원병원은 영상 진단의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리며 연구 분야의 활성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 교수는 지난 6월 3일에는 세계 흉부질환 학술단체인 ‘플라이 슈너 소사이어티(Fleischner Society)’가 주최한 웨비나(Webinar, 온라인 세미나)에 사회자이자 강연자로 참여했다. 

강연에서는 ‘표적치료와 면역치료를 받은 환자의 약물관련 폐렴: 흉부CT 진단과 임상적 치료’에 대해 2시간 동안 영어로 강의를 진행했다. 

삼성창원병원, 명의 대거 영입…부산⋅서울서 역원정진료

이경수 교수는 삼성창원병원의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의료진들과 정기적인 컨퍼런스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창원병원은 올해 창원시의 첫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된 만큼 중증질환 치료시스템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기간에 로봇수술 700예를 달성한데 이어, 최신형 방사선암치료기인 트루빔(True Beam Stx)기종을 3월에 추가 도입했다. 

이밖에도 중증진료 중심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한 특성화 센터 개설과 다학제 진료 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홍성화 원장은 "창원시의 첫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되기 위해 수년간 준비를 하면서 명의 영입에도 속도를 냈다"며 "앞으로 중증질환 치료를 위해 지역으로 찾아올 수 있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k123@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