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중 1명 변이 감염... “델타 변이, 알파의 2배 이상”

감염력 강한 델타, 수도권서 알파의 2배 검출
지난주 평균 확진자 992.4명으로 약 50% 증가

기사승인 2021-07-11 18:4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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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중 1명 변이 감염... “델타 변이, 알파의 2배 이상”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이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비대면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된 가운데,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력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11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전국적으로 델타 변이(감염)가 점점 증가해 알파 변이보다 더 많이 검출됐다”며 “수도권에선 지난주 델타 변이가 알파 변이보다 약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변이 바이러스 자체는 아직 (전체 확진자의) 과반을 차지하는 ‘우세종’이 되지는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신규 확진자의) 3분의 1에서 각종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대본 분석을 보면 최근 1주일간 주요 변이 검출율은 50.1%로 나타났다. 확진자가 변이 바이러스 검사를 했을 때 절반 이상이 변이 확진자 판정을 받았다. 해외 유입 사례에선 주요 변이 검출율이 96.8%나 됐다. 국내 감염 사례로 봐도 주요 변이 검출율은 39%였다.

주요 변이 중에서도 인도발 델타 변이의 확산세가 심상찮다. 해외 유입 사례 중 델타 변이 검출율은 81.5%, 영국발 알파 변이는 12.1%였다. 국내 사례로만 따져보면 알파 변이가 29.1%, 델타 변이가 9.9%를 기록했다. 수도권 확진자 중 주요 변이 검출율은 39.3%였으며, 26.6%가 알파형, 12.7%가 델타형 변이 확진자로 나타났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나타났던 확산세가 비수도권으로 퍼지는 추세도 보이고 있다.

손 반장은 “수도권의 (일평균) 환자가 799명으로, 지난주보다 약 50% 증가해 전체 국내 환자의 81%를 차지했다”며 “대전·충청권, 부산·경남권, 제주권의 환자가 증가하는 등 비수도권의 유행도 점차 커지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역마다 유흥시설, 사업장 등 다양한 요인으로 유행이 증가”한다며 “각 유행의 특성에 맞춰 지방자치단체에서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하며 지자체별 대응에 집중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주 국내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총 992.4명에 달했다. 이전 주(약 655.0명)와 비교했을 때 337.4명 늘어난 수치다.

이 중 수도권 확진자는 799.0명에 달했다. 이전 주(531.3명)보다 267.7명 증가한 수치다. 비수도권 확진자는 193.4명으로 직전 주(123.7명)보다 69.7명 많아졌다. 수도권 환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증가세를 주도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비수도권 중에서는 경남권 66.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충청권(66.6명), 호남권(17.7명), 경북권(17.4명), 강원권(12.7명), 제주(12.34명) 순이었다.

방역당국은 새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는 2주 동안 확산세를 확실히 잡는다면 백신 접종을 통해 안정적인 상황 유지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손 반장은 “앞으로 2주간 우리 모두의 노력을 집중해 지금의 확산세를 꺾을 수 있다면 2주 뒤부터는 다시 예방접종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며 상황을 안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12일부터 55~59세 국민의 모더나 백신 예방접종 예약이 시작되며 이들은 26일부터 1만3000개 위탁의료기관에서 1차 접종을 받는다. 이후 모든 연령대의 1차 접종이 전개돼 9월 말까지 약 3600만명 이상의 국민들이 1차 접종을 받는다.

한편 11일 오후 6시까지 확진자는 921명이다. 6일 연속 1000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