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던 시민이 살린 소중한 생명

입력 2021-07-14 14: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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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쿠키뉴스] 최일생 기자 = 12일 오후 6시 19분경 경남 함안군 칠원읍 광려천에서 자전거를 타던 시민 이동근씨(46)가 물에 빠진 어린이 셋의 목숨을 건져 화제다.

함안소방서(서장 성낙훈)에 따르면 이씨는 이날 오후 6시경 광려천을 따라 자전거 라이딩을 하던 중 코오롱아파트 맞은편 하천 부근에서 어린이 3명이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것을 목격했다.

자전거 타던 시민이 살린 소중한 생명

그는 자전거를 내려놓고 즉시 물에 뛰어들어 구조 활동을 펼쳤다. 당시 광려천은 장마 등으로 수위가 2m에 달하는 상태였다.

이 씨는 현실적으로 한 번에 구조하기는 힘들다고 판단, 주변의 어린이들에게 역할을 분담해 주었다. 최초 초등학생 A군과 B군은 얕은 물가로 구조, 다른 어린이들이 뭍으로 옮겼으며, 마지막 초등학생 C군은 이 씨가 직접 뭍으로 데리고 나왔다.

이어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원의 응급처치와 신속한 병원이송으로, 세 학생 모두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일 함께 물놀이를 했던 어린이는 7~8명 정도였던 것으로 추정됐다.

자칫 조금만 늦었으면 소중한 생명을 잃는 끔찍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을 이 씨의 살신성인 정신이 막아낼 수 있었다.

이 씨는 과거 15년 전쯤 부산에서 수난사고를 목격했지만, 당시 수영을 하지 못해 구조하지 못했던 자신이 안타까워 수영을 시작했고, 10년이 넘는 수영 실력으로 구조할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두 명의 자식을 둔 아버지로서, 내 아이가 빠졌다는 마음으로 오로지 구조해야겠다는 생각 외에는 없었다고 전했다.

소중한 미래의 생명을 세 명이나 구한 이동근 의인에게는 경남소방본부에서 청암재단 히어로즈(Heros)상과, 명예로운 의인에게 주어지는 소방청 119의인상 수여를 추진 중에 있다.

k7554@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