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NC 박석민 “방역 지침 위반 사과... 부도덕한 상황 절대 없었다”

"지인 친구분들이 숙소 방문... 치맥 나눠 먹어"

기사승인 2021-07-14 16:4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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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NC 박석민 “방역 지침 위반 사과... 부도덕한 상황 절대 없었다”
NC 다이노스의 박석민.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방역수칙을 어긴 NC 다이노스의 박석민이 사과문을 발표했다.

NC 다이노스 선수단이 지난 5~7일 원정 숙소로 사용한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 코로나19 검사 결과 NC 선수단 중 선수 3명이 확진됐다. NC와 6~7일 경기한 두산베어스 선수단에서도 2명의 확진자가 나오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2일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을 결정했다.

이와 관련 원정 경기를 치르러 서울에 올라온 NC 선수단 일부가 외부인과 술자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루머가 급속도로 퍼졌다. 이후 NC는 14일 황순현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 이를 인정했다.

사적 모임에 참석했던 인물 중 한 명인 박석민은 14일 구단을 통해 “지난 며칠간 많은 분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저를 포함해 일부 선수의 잘못으로 리그가 멈추는 상황이 벌어진 만큼 변명보다는 합당한 처분을 기다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징계가 내려진다면 겸허히 받겠다”라며 잘못을 시인했다.

박석민은 추측성 소문에 대해선 “감염경로와 당시 상황에 대한 추측들만 커져가고 있어 더 늦기 전에 이 부분만이라도 분명하게 밝히는 게 적절할 것으로 생각해 말씀드린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 5일 밤 10시 넘어 서울 원정 숙소에 도착한 뒤 후배 3명(권희동 이명기 박민우)과 방에 모여 야식으로 떡볶이 등 분식을 시켰다. 이때 친분이 있는 지인이 숙소 앞에서 구단 버스를 보았다며 연락을 해왔고, 지인의 친구분이 저희 팬이라 반가운 마음에 전화를 했다고 했다. 그러면 안됐는데 제가 '지금 동생들과 있으니 잠깐 같이 방에 들러 인사나누자'고 했다. 지인은 예전부터 알고 지낸 분으로 같은 숙소에 투숙하고 있다고 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만 불쑥 말이 앞서 버렸다. 방심이었다. 정말 죄송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로 룸서비스로 시킨 치맥 세트를 함께 먹었다. 이때 치맥 세트로 같이 나온 맥주 세 병과 편의점에서 산 맥주 네 캔을 나눠 마셨다. 지인은 먼저 나갔고, 후배들은 개인 용무로 제 방을 왔다 갔다 했다. 그런데 목요일 오전 동석한 지인으로부터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았고, 즉시 구단에 관련 내용을 알렸다. 구단도 KBO에 바로 보고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박석민은 “이후 검사를 받고 저와 후배는 양성으로 판정돼 현재 센터에서 치료받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엄정한 시국에 따로 모인 부분은 어떤 변명으로도 부족하다. 경솔했다. 죄송하다”라며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는 소문 때문에 무고한 동료와 가족, 야구팬, 다른 구단 선수단과 관계자분이 고통을 겪는 걸 보며 제가 나서 사과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사과 말씀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박석민은 해당 내용을 토대로 역학조사에 임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앞선 내용은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에서도 진술한 내용이다. 여러 곳에서 역학조사 질문이 있어 당황했지만 묻는 내용에 사실대로 답했다. 위 내용 이외에 항간에 떠도는 부도덕한 상황이 없었다고 저희 넷 모두의 선수 생활을 걸고 말씀드린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두가 불편함을 참아가며 견디고 있는데 저의 경솔한 판단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 제가 맏형으로 모범을 보였어야 하는데 원인이 된데 부끄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 팀과 리그, 타 구단 관계자와 무엇보다 야구팬들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죄송하다"라며 사과문을 마쳤다.

한편 강남구청은 NC 다이노스의 선수 포함 당시 술자리에 있던 5명에 대해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강남구청 측에 따르면 NC 선수단은 방역 지침을 위반해 코로나에 감염된 뒤, 당시의 동선을 조사에서 허위 진술한 것으로 확인된다.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