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고요했던 T1의 '보이스 체크'

강한결 / 기사승인 : 2021-07-15 20: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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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1 정글러 '오너' 문현준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강한결 기자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은 몸을 푸는 시간을 가진다. 이때 선수들은 보이스 체크를 하는데, 보통은 긴장을 풀기 위해 장난을 주고받는다.

T1는 15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2라운드 KT 롤스터와의 경기에서 2대 0으로 완승을 거뒀다.

경기 전 T1 선수들 역시 보이스 체크 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분위기는 평소와 달랐다. 선수들의 표정은 굳어있었고, 웃으며 농담을 주고 받는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평소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던 '케리아' 류민석도 이날은 아무 말 없이 게임에만 집중했다. '구마유시' 이민형이 몇 마디를 했을 뿐 선수들은 모두 침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승리 후 파이팅 포즈를 취한 T1 선수단. 강한결 기자

다만 '페이커' 이상혁이 의자에 앉은 후 무거웠던 분위기가 조금은 누그러졌다. 이전보다는 조용했지만, 1대 1을 붙는 선수들은 서로 장난섞인 도발을 주고 받았다.

무거웠던 분위기와 달리 T1은 짜임새 있던 경기력으로 KT를 완벽히 압도했다. 지난 11일 농심 레드포스에게 패했던 당시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오너' 문현준은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확실히 평소와 달리 이날은 동료들끼리 농담도 그렇게 많이 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저같은 경우는 긴장해서 그랬고, 다른 선수들은 양대인 감독님과 '제파' 이재민 코치님의 사임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문현준은 "그나마 동갑내기 친구인 바텀 듀오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과 장난을 하면서 긴장감이 많이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과 코치님이 떠났고, 로스터의 변경도 있지만, 두 분에게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더욱 노력하겠다"며 결의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오전 T1은 갑작스레 양 감독과 이 코치의 경질 소식을 알렸다. '폴트' 최성훈 GM은 오후 1시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주 초에 (경질) 결정이 됐고 선수들에게는 이틀 전 화요일에 전달했다"며 "선수의 의견을 물어보는 것이 오히려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생각해 조 마쉬 대표를 포함한 다른 상사들과 의논 후 따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페이커' 이상혁은 공동 인터뷰에서 "현재 방향성도 바뀌고 혼란스러운 상태라 자신감이 없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다들 심란한 상태"라며 "경기 전날부터 오늘까지 다들 최대한 경기에 집중하려고 했고, 팀 내부적으로 그런 분위기를 조성하게끔 노력중"이라고 강조했다.

올 여름 T1은 기복있는 모습을 자주 보여왔다. 야누스 같은 경기력이 이어지다 보니 코칭스태프는 원거리 딜러 교체를 단행했다. 여기에 시즌 중 감독과 메인코치가 경질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우선 분위기를 추스리고 완승을 거둔 T1이다. 다음 경기에서도 T1이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