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표의 사진 하나 생각 하나] “나는 존경받고 싶다...내 주변 사람들을 존경하려 한다”

박한표 (우리마을대학 제2대학 학장)

입력 2021-07-17 12: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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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표의 사진 하나 생각 하나] “나는 존경받고 싶다...내 주변 사람들을 존경하려 한다”
박한표 학장
나는 지혜롭고 싶다. 그래 모든 사람으로부터 배우려 한다.
나는 강하고 싶다. 그래 나의 욕망을 절제하려 애쓴다.
나는 부자이고 싶다. 그래 나의 몫에 만족하려 한다.
나는 존경받고 싶다. 그래 내 주변의 사람들을 존경하려 한다. 

<탈무드> 중 ‘선조들의 어록’ 제4장 1절에 나오는 랍비 밴 조마의 말을 비틀어 보았다. 늘 이걸 명심(銘心)하고 싶다. '명심'이란 잊지 않도록 마음에 깊이 새겨 두는 일이다. 머리가 아니라 심장에 그 내용을 새기는 것이다. 

그리고 세상이 나를 괴롭히면, 내 심장에 기록된 다음 글을 읽으리라. 물론 나는 없다. 이미 다 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끔 나를 괴롭히고 저주하려는 그들이 그런 짓을 못하게 할 능력은 내가 없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하나 있는데, 바로 그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대로 괴롭힘을 당하지 않고 힘겹더라도 내적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다. 

또한 에픽테토스의 말도 자주 기억하리라.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어떤 '일'이 아니라, 그 일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표상, 즉 내가 가진 이미지이다. (이미지는 이미지일 뿐이다. 이미지가 실체는 아니다). 비난도 모욕도 가난도 어쩌면 죽음마저도 그 자체가 아니라 우리가 그 단어들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공포의 양이 그것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그 공포를 줄이면 된다. 줄이는 방법은 공지영 작가에서 얻었다. "오늘이 전부일 뿐 바라는 것이 적으면 두려움도 적다." 지금-여기 그리고 나 자신을 사랑하면 두려울 것이 없다. 공 작가의 바람처럼 말이다. "모두 행복하시라. 바로 오늘! 바로 지금! 한 번뿐인 당신의 생이 가고 있으니." 오늘 지금 여기서 행복하고 싶다. 그리고 나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고 사랑할 것이다. 

[박한표의 사진 하나 생각 하나] “나는 존경받고 싶다...내 주변 사람들을 존경하려 한다”

정치 이야기를 가급적 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요즈음 몇 분의 대통령 후보를 보면, 맹자의 "관어해자난위수(觀於海者亂爲水)라는 구절이 떠오른다. 우리는 흔히 이 문장을 "바다를 본 사람은 물을 말하기 어렵다"로 풀이하지만, 신영복 교수는 '바다를 본 사람에게는 물에 대하여 거짓말을 하기가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하였다. 뭣도 모르고, 대선 후보로 나와 '막말'을 한다. 해와 달이 모든 틈새를 다 비춘다는 것은 한 점 숨김이 없어야 한다. 

이를 우리는 '불영과불행(不盈科不行)'이라고 한다. 여기서 '과'는 '구덩이'란 뜻이다. 물이 흐르다 구덩이를 만나면 그 구덩이를 다 채운 다음에 앞으로 나아가는 법'이라는 말이다. 오히려 대선에 나와서 자신의 당선되기는커녕 자신의 구덩이를 채우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왜냐하면, 자연은 건너뛰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불영과불행'은 첩경(捷勁)에 연연하지 말고 우직하게 정도(正道)를 고집하라는 말이다. 비슷한 말로 '불성장부달(不成章不達)'이란 말도 있다. 장(章, 글)은 수 많은 무늬(文)들로 이루어진 한 폭의 비단과 같은 것이다. 전체를 아우르는 어떤 경지를 의미한다. 그러한 경지에 이르지 않았으면 지인(治人)의 장(場, 마당)으로 나아가면 안 된다.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