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유시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기사승인 2021-07-18 10: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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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유시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구마유시' 이민형. 라이엇 게임즈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젊은 원거리 딜러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T1의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은 9일 젠지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리그 최고의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에게 판정승을 거두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박재혁을 ‘분석 완료’했다던 그의 호언장담이 비로소 힘을 얻은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민형은 승리를 만끽하면서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정통 원거리 딜러 챔피언과는 거리가 먼 ‘직스’를 플레이 해 승리한 게 만족스럽지 않다며 “아펠리오스로 POG(플레이 오브 더 게임)를 받는 상상을 했는데 그런 장면이 나오지 않아서 아쉽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3경기가 지난 뒤, 이민형의 ‘아펠리오스’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담원 게이밍 기아와의 2라운드 맞대결이 있었던 17일, 이민형은 세트 스코어 1대 1로 맞선 상황에서 아펠리오스를 뽑아 들었다. 이민형의 상상은 공상이 아니었다. 그는 ‘쓰레쉬’를 선택한 ‘케리아’ 류민석과 함께 담원 기아의 ‘고스트’ 장용준, ‘베릴’ 조건희 듀오를 상대로 연달아 라인킬을 따내며 팀에 일찌감치 승기를 안겼다. 잘 성장한 류민석의 쓰레쉬가 끌고, 이민형의 아펠리오스가 화력을 퍼붓자 담원 기아 챔피언들은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경기는 23분 만에 끝났다. 담원 기아에게 1년 5개월 동안 승리가 없었던 T1은 이민형의 활약 속에 지긋지긋한 천적 관계를 청산했다.

POG는 아쉽게 류민석에게 주어졌지만, T1은 구단 내 자체 MVP로 이민형을 선택했다. ‘아펠리오스로 캐리해 POG를 받고 싶었다’는 이민형의 상상이 반쯤은 현실이 됐다.

올해로 스무 살이 된 젊은 유망주 이민형은 솔로 랭크 1위를 기록하는 등 폼이 절정에 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롤드컵 선발전에서 데뷔전을 치렀지만, 좀처럼 선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그는 지난 젠지전 출전을 기점으로 4경기 연속 출전해 팀에 3승(1패)을 안겼다. 이 젊은 원거리 딜러에겐 꿈을 꿀 수 있는 시간이 여전히 많다. 

mdc0504@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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