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 ‘조센징’ 표기 기사 삭제… “해킹 의심”

기사승인 2021-07-18 14:5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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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중앙일보, ‘조센징’ 표기 기사 삭제… “해킹 의심”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 캡처.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미주 중앙일보가 베트남 교민을 ‘조센징’으로 표기한 기사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18일 삭제했다.

미주 중앙일보는 전날 오전 2시15분 ‘사라진 조센징 알고보니…베트남, 우한폐렴 퍼뜨리던 조센징 통보없이 살처분’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는 18일 오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기사는 최근 베트남 당국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치료를 받다 사망한 50대 한인 남성 시신을 사전 통보 없이 화장했다는 사실을 전하는 내용이었다. 우리 교민을 ‘조센징’, 코로나19를 ‘우한폐렴’, 화장을 ‘살처분’ 등으로 부적절하게 표현한 것이다. 기사의 본문에서도 사망은 ‘뒈진’, 교민의 가족은 ‘유충’ 등으로 표기했다. 아울러 ‘병원에서 연구용으로 쓰기를 원했으나 결국 살처분됐다’는 미확인 사실도 본문에 담겼다.

이에 대해 미주 중앙일보 측은 홈페이지에 “17일 오전 해킹으로 의심되는 상황으로 인해 코리아데일리닷컴에 ‘사라진 조센징 알고보니…’라는 제목의 기사가 원래 내용과 다르게 잠시 게재됐습니다”라며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고 밝혔다. 해당 기사는 현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미주 중앙일보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데이터베이스에 누군가 침입하는 해킹이 있었고, 곧바로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미주 중앙일보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방화벽 강화 조치 등을 취하고, 미 수사 당국에 수사 의뢰하는 방안도 검토하겠”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당국은 최근 58세 한인 남성이 코로나19에 걸려 치료를 받다가 숨지자, 총영사관이나 한인회에 통보하지 않은 채 시신을 화장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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