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체인지업, 돌아온 괴물

류현진, 6월에 체인지업 위력 떨어지며 고전
휴식기 이후 첫 경기서 7이닝 완봉
체인지업 위력 살아나면서 대승

기사승인 2021-07-19 10:4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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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난 체인지업, 돌아온 괴물
사진=AP 연합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코리안 몬스터’가 돌아왔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은 1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의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거뒀다.

토론토가 5대 0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류현진은 시즌 9승을 적립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3.56에서 3.32로 낮췄다.

당초 류현진은 지난 18일 경기에 나갈 예정이었으나 우천으로 등판이 하루 연기됐다. 토론토와 텍사스는 19일 더블헤더를 치르게 됐고 류현진이 1차전 선발투수로 나갔다.

류현진은 이날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83개의 공을 던지며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완봉승을 거뒀다. 류현진이 완봉승을 거둔 건 2019년 5월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이후 803일 만이다.

특히 체인지업의 위력이 다시 돌아왔다.

류현진은 6월에 다소 고전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위력이 떨어지면서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체인지업이) 4~5월만큼 제구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5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4.88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후반기를 앞두고 로비 레이에게 1선발 자리를 내줬던 류현진이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8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감을 어느 정도 잡은 류현진은 이날 체인지업을 계속 뿌렸다. 이날 투구수의 28.9%에 해당하는 24개를 체인지업으로 던졌다. 텍사스 타자들은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17차례 배트를 휘둘렀는데 헛스윙이 7번이었다.

체인지업 위력이 살아나면서 다른 구종도 위력이 배가 됐다. 류현진은 이날 체인지업 이외에도 패스트볼 30개, 커터는 23개를 던졌다. 텍사스 타선은 류현진의 볼배합을 당해내지 못하고 추풍낙엽처럼 무너졌다.

경기가 끝난 뒤 류현진은 “체인지업이 좋았다. 헛스윙이 많이 나왔고, 제구가 잘 됐다. 좋은 방향으로 가면서 승부하기에도 좋았다”라고 평가했다.

체인지업 부활 이유로는 팔 각도 수정을 꼽았다. 그는 “불펜 피칭을 하면서 (피트 워커) 투수코치님과 함께 팔 각도가 떨어진 걸 느껴 세우려고 했다. 그 부분 때문에 스피드도 올간 것 같고, 지금은 마음에 든다”라며 “가장 좋은 체인지업은 직구를 던질 때와 똑같은 폼에서 나와야 한다. 오늘은 그게 됐다. 안 좋을 때는 투구폼이 직구와 다른 공을 던질 때보다 느려지면서, 팔도 벌어졌다. 한국에 있을 때도 그렇게 던졌다. 이제 이렇게 던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찰리 몬토요 감독 역시 “근래 본 그의 체인지업 중 최고로 좋았다. 그의 체인지업은 타자들의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특출난 효과가 있다”라며 “타석에서 볼 때는 패스트볼이나 커터처럼 보이기도 한다. 덕분에 타자들이 어떤 공인지를 빨리 구별하지를 못한다”고 극찬했다.

MLB 공식홈페이지 MLB닷컴도 “류현진은 최근에는 들쭉날쭉했다. 6월 5일부터 7월 2일까지 6차례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이 5.35로 저조했다”며 “하지만 그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둔 마지막 등판에서 체인지업을 회복했고, 이날 그의 체인지업은 환상적이었다”라고 말했다.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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