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 5곳,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 저감 성적 '양호'

삼성전자 신규 반도체 제조 라인 가동 등으로 소폭 증가
현대차, LG전자·이노텍, 삼성디스플레이 전년 비 감소

기사승인 2021-07-20 04:00:06
- + 인쇄
국내 주요 기업 5곳,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 저감 성적 '양호'
국내 산업단지 전경. 본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사진=쿠키뉴스DB)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국내 기업들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노력 등 친환경 경영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삼성전자·현대차·LG전자 등 주요 기업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1년 전보다 줄어들거나 소폭 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온실가스 배출량 제도 시행 이후 기업들이 석탄 등 탄소 배출이 많은 화석연료를 줄이고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 꾸준한 온실가스 저감 노력에 따른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지난 2015년 시행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는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 사업장을 대상으로 연 단위 배출권을 할당해 할당 범위 내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정부는 할당된 사업장의 배출량을 평가하고 남거나 부족한 배출권에 대해 사업장 간 거래를 허용하고 있다.

20일 '2020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기업 중 온실가스 배출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삼성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5곳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9년보다 감소하거나 소폭 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삼성전자는 지난해 신규 반도체 제조 라인의 본격적인 가동과 제품 생산량 증가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난해 2019년보다 늘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국내·해외 사업장 기준)은 1480만6000톤 이산화탄소 환산량(CO2eq)으로 1년 전 1380만 톤CO2eq 보다 100만6000톤CO2eq 늘었다.

삼성전자는 향후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공정가스 처리 효율 향상 및 대체 가스 개발, 고효율 설비 교체 등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해 지속해서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31만 톤 CO2eq의 온실가스(국내·해외 사업장 기준)를 배출했다. 이는 2019년 159만3000톤 CO2eq보다 19만3000톤 CO2eq 줄어든 수치다. 

LG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탄소 배출량 저감을 위한 감축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전략적 탄소경영 활동 추진, 신재생에너지 발전 및 사용, 에너지경영시스템(ISO 50001)도입 및 인증, 탄소펀드 조성, 탄소비용 책정, 탄소회계 도입,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 보고 및 검증 등을 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국내 사업장 기준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463만2000톤 CO2eq으로 1년 전 478만9000톤 CO2eq보다 15만7000톤 CO2eq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였다. 이 회사는 탄소중립 및 친환경을 위한 탄소중립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전 분야에서 탄소 감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세부분과를 구성하고 매월 전체 회의를 통해 분과별 과제 진행 현황을 확인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디스플레이는 기후 변화 영향을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 재생에너지 사용, 친환경 제품 확대 등 비즈니스 전반에 관한 리스크 등을 분석해 세부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온실가스 저감 설비 설치 및 운영, 대체가스 개발, 공정가스 사용량 절감 등 모든 라인에서 온실가스 감출활동을 이행하고 있다"며 "2019년부터 온실가스 저감효율 구체화를 위해 사업장 배출 계수 개발을 진행, 감축 현황을 파악하고 필요한 부분을 보완 노력한 결과 이산화탄소, 불소화 가스를 포함한 온실가스 배출은 매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신규 공정에도 사용량 저감계획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국내·해외 사업장 기준)은 35만 톤 CO2eq로 2019년 39만5000톤 CO2eq보다 4만5000톤 CO2eq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였다.

LG이노텍은 2020년 온실가스 배출 저감 목표를 전망치 대비 40%로 설정하고, 배출량 비중이 높은 에너지에 대해 사용량 절감 기술 투자를 확대했다. 그 결과 고효율 설비 도입, 에너지 운영 효율 개선, 외부 폐기물소각 폐열스팀 및 내부 폐열 활용 등을 통해 전망치 대비 54%를 저감해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 저감 목표를 달성했다. 

LG이노텍은 탄소중립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 기후변화의 위기와 기회를 지속해서 파악하고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국내·해외 사업장 기준)은 239만6000톤 CO2eq으로 2019년 보다 30만9000톤 CO2eq 줄였다. 

현대자동차는 국제 사회와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동참하고자 자동차 제조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전 사업장에서 고효율설비 도입, 공정 개선 등 에너지 저감 활동을 지속하고 태양광 발전 등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기반으로 친환경 공장 실현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장별로 울산공장은 발전공기업 한국수력원자력과의 공동 투자를 통해 지난해 9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시설을 완공 및 폐배터리 이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 아산공장은 공장 내 모터 제어와 인버터 적용을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 등, 전주공장은 친환경 공법을 개발하고, 생산과 연동되는 자동화 설비 적용 등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노력 중이다.

eunsik8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