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국산화, mRNA 백신 개발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 핵심

기사승인 2021-07-22 07: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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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국산화, mRNA 백신 개발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 핵심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쿠키뉴스] 정윤영 기자 =백신 국산화를 위해 전문인력 양성에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내에선 총 5개사가 백신 임상계획 승인을 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합성항원 백신) ▲진원생명과학(DNA 백신) ▲제넥신(DNA 백신)▲셀리드(바이러스전달체 백신) ▲유바이오로직스(합성항원백신)가 임상 시험 단계에 있다.

이 중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임상 3상 계획(IND)을 제출했다. 제넥신도 인도네시아에서 먼저 3상 계획을 발표했으며 셀리드와 진원생명과학도 임상 3상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유바이오는 2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화학·바이오 산업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발행한 ‘코로나19 대응 및 백신 국산화’ 이슈 리포트에서 김현성 밸리던트 컨설턴트는 “백신 개발 및 상용화에는 상당한 기술, 인프라, 비용, 연구 축적 시간이 소요된다”라며 “생산부터 글로벌 마케팅 전략 및 생산된 백신 증명을 위한 임상연구자 그룹 등 체계가 갖춰져야 하며 이를 위해 전문인력 양성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김 컨설턴트는 국내 백신개발 상황에서 “확고한 기반 기술과 임상연구 없이 급박하고 무리한 추진이 지속되고 있으며 정확하지 않은 평가에 기반한 지원, 지나친 행정 규제 등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백신 주권 확보를 위해선 국내 mRNA 백신 개발이 필요한데도 그동안 mRNA 플랫폼 백신 연구 자체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이보다 성공 가능성이 낮은 DNA 백신, 항성항원백신 및 전달체 백신 등이 개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지난달 14일 바이오 업계와 함께 mRNA 백신 개발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국내 mRNA 백신 기술 수요도 조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mRNA 개발 업체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mRNA 백신은 모더나와 화이자를 통해 처음 상용화돼 국내 인프라와 제도적 기반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국내 백신 개발·생산 시설 구축에 대한 정부 지원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김 컨설턴트는 국내 생산 및 연구시설 구축은 이미 많은 진전이 있었고, 임상 프로토콜 및 수행체계는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3일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국립감염병연구소 공공백신개발센터 생물안전성 3등급(Biosafety level3, BL3) 인증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는 자체실험 및 외부 연구 지원을 위해 구축된 센터로 고위험병원체를 다룰 수 있는 6개의 BL3 실험실과 5개의 동물실험용 실험실을 포함하고 있다.

김성순 국립감염병연구소 공공개발지원센터 센터장은 "BL3 승인과 GCLP(임상시험 검체분석기관) 지정으로 한층 강화된 연구와 지원을 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 백신 개발에 대해 다양한 기술지원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연구자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국립감염병 연구소는 지난달 28일 덴마크 국립혈청연구소와 백신개발 및 생산을 위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하는 등 백신 개발과 생산에 대한 정보교환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김 컨설턴트는 백신 국산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은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이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위해 생산, 품질, 임상, 연구 등 직종별 교육시스템 개발과 교육기관 선정 등의 실행에 중점을 두어야 하며 산·학·관 상호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연구개발(R&D) 인재양성을 위해선 응용과목의 이론과 실습 커리큘럼으로 하는 전문대학원(석사과정) 개설을 통해 백신, mRNA, 생물학적 제제, 유전정보기술 등에 관한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백신 국산화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지난 5월 브리핑에서 “항체의 지속기간, 그리고 백신의 저항 변이 때문에 언젠가 추가접종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때 만약 국내에서 일부라도 코로나19 백신이 자급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또 해외 도입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우리는 백신 주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해외에서는 화이자 등이 추가접종(부스터 샷)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8일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델타 변이를 막기 위해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을 개발 중"이며 "기존 백신 효과에 방심하지 않고 백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백신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약 335.7억달러(39.5조원)이며 2028년까지 연평균 약 11% 성장이 전망된다. 특히, 백신은 최근 질병 예방뿐만 아니라 질병 억제·치료용으로 확대되고 있어 그 중요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yuniejung@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