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 오른 김광현, 트레이드 시장 ‘블루칩’되나

잔여 연봉 200만 달러로 그리 높지 않아
최근 좋은 폼 보여주고 있어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등 잠재적 영입팀 거론 

기사승인 2021-07-20 11: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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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 오른 김광현, 트레이드 시장 ‘블루칩’되나
사진=로이터 연합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메이저리그(MLB) 트레이드 마감일이 약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의 거취에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MLB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지난 19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는 현재 ‘잠재적 구매자’다. 그러나 유망주 풀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 반대로 판매자가 될 수도 있다”라며 “김광현이나 앤드류 밀러를 매물로 내놓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20년에 2년 800만 달러의 조건으로 계약을 맺은 김광현은 올 시즌이 끝나면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이 종료되고, FA(자유 계약) 신분이 된다. 김광현은 올 시즌 16경기에서 78.1이닝을 소화하며 5승 5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 중이다. 특히 7월 3경기에서 19이닝 동안 무실점 경기를 펼치는 등 최근 폼도 수직상승하면서 트레이드 가치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세인트루이스는 46승 47패로 20일 기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다. 지구 1위 밀워키 브루어스와 9경기가 차이 난다. 플레이오프로 갈 수 있는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7.5경기차로 밀리고 있다. 아직 정규리그가 약 70경기 정도 남은 상황이지만 세인트루이스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현재 세인트루이스는 선발 자원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에이스인 잭 플래허티, 마일스 마이콜라스,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부상으로 빠진 상태다. 이 중 플래허티와 마이콜라스는 8월 중에 복귀할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김광현의 트레이드 소문이 들리고 있다. 시즌이 한참인 가운데 카일 깁슨(텍사스), 호세 베리오스(미네소타), 타일러 앤더슨(피츠버그), 김광현 등이 유력한 트레이드 카드로 언급되고 있다.

현재 김광현을 영입할 팀으로는 리그 상위권 팀들이 언급되고 있다. 현재 리그 1위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비롯해,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이 김광현 트레이드 행선지로 분류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현재 선발진에 구멍이 난 상황이다.

리그 1위인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케빈 가우스먼과 앤서니 데스클라파니로 이어지는 확실한 원투 펀치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니 쿠에토와 알렉스 우드 등 확실한 선발 자원도 가지고 있다. 다만 5선발 자리가 현재 비어있는 상황. 기존 5선발 자원이었던 새미 롱이 현재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돼 있다. 김광현이 합류한다면 확실한 선발 자원을 얻으면서 로테이션을 완벽히 메울 수 있는 상황이다.

다저스도 선발 자원이 급한 팀 중 한 팀이다. 시즌 초반 엄청난 포스를 자랑하던 더스틴 메이 토미존 수술을 받으면서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됐다. 여기에 트레버 바우어가 여성 폭행 혐의에 연루되며 총 4주 행정 휴직 처분을 받았으며,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마저 왼쪽 팔꿈치 염증으로 지난 8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기존 로테이션에는 워커 뷸러와 훌리오 우리아스만이 남아있다. 선발진에 처방이 필요했던 다저스는 선발 경험이 있는 토니 곤솔린과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을 바꿨다.

샌디에이고도 선발 자원이 급한 팀이다. 1선발인 다르빗슈 유가 최근 부상을 털고 복귀했지만, 뒤를 이어줄 선발 자원들의 부진이 뼈아프다. 선발 평균자책점이 리그 14위(4.04)로 좋지 못하다. 특히 2선발인 블레이크 스넬이 올 시즌 3승 3패 평균자책점 5.21로 부진 중이다.

세인트루이스의 자세에 김광현의 거취가 달려있다. 세인트루이스가 끝까지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을 한다면 김광현을 지키겠지만, 플레이오프를 포기한다면 김광현을 트레이드 카드 매물로 내놓을 확률이 높다.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