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경] 또다시 불거진 글로벌 경제 붕괴설

유수환 / 기사승인 : 2021-07-21 0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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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측한 마이클 버리는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통한 거대한 붕괴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마이클 버리 트위터 캡처)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최근 코로나19 델타변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증시 분위기도 냉각됐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또다시 증시 폭락 혹은 경제위기론이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얼마 전 유명 헤지펀드 사이온에셋매니지먼트 창업자 마이클 버리는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통한 거대한 붕괴가 올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마이클 버리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다뤘던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인물입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시장이 칼날 위에서 춤을 추고 있다”며 “난무하는 투기와 ‘빚투’(빚내 투자)가 증시를 붕괴 직전까지 몰고 간다”고 경고했습니다.

또다른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제임스 리카즈 미국 국방부 국제경제 자문위원(신 대공황 저자)도 코로나 이후 세계 경제는 1990년대 말 아시아 금융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보다 더한 위험에 직면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어 “지금 우리 앞에 닥친 경제 위기에 비하면 그 위기들은 아무것도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일부 학자들이 2022년 글로벌 증시 폭락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주장이 힘이 실리는 까닭은 ▲최근 실물경제와 증시 간 괴리 ▲천문학적인 유동성 공급에 따른 버블 형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 전 세계 정부부채의 GDP(국가총생산) 대비 비율은 2010년 이후 10년 동안 6.1%에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채 비율은 급증했습니다. 지난해 GDP 대비 정부부채는 전년 대비 15.6%p 증가했습니다. 특히 민간부채 보다 정부부채가 누적될수록 금융위기 가능성이 높은 만큼 불확실성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과도한 자산시장의 상승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20일 ‘주택가격 변동이 실물·물가에 미치는 영향의 비대칭성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 시장이 조정을 받을 경우 민간소비와 실물경제에도 영향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다만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도 있습니다. 현대 경제사를 돌이켜 본다면 버블은 늘 환호 속에서 형성됐다는 것입니다. 

‘버블경제 폭락’을 겪은 일본도 ‘도쿄를 팔면 미국을 살 수 있다’라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왔습니다. 당시 유명한 엔카가수 센마사오도 가수 활동을 통해 쌓은 신용도를 통해 공격적인 부동산 투자(대출을 통한 레버리지 투자)에 나섰고 한때 1조원이 넘는 자산가로 등극합니다. 

2008년 금융위기를 겪은 미국도 규제 완화와 금리 인하가 영향을 미쳤습니다. 스티글리츠 콜롬비아대 교수 등 전문가들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도 글래스-스티걸 법 폐지와 기준금리 대폭 인하가 영향을 미쳤다고 말합니다. 

실제 기준금리가 크게 내려가고 상업은행의 IB(투자금융) 활성화는 버블을 형성시켰습니다. 기준금리가 크게 내려가자 신용대출이 크게 늘어납니다. 당시 미국의 부동산시장이 활황기에 접어들면서 주택대출이 크게 활성화 됩니다.때문에 한때 신용도가 낮은 이들도 은행에 돈을 빌려 거액의 주택을 구매합니다. 또한 이 같은 시장 흐름을 이용한 파생상품이 등장하게 되는데 바로 ‘CDO(Collateralized Debt Obligation, 부채담보증권)’입니다. 이것은 고신용자와 저신용자의 주택담보대출을 적당히 섞어서 만든 금융상품입니다. 

하지만 주택시장의 거품이 꺼지면서 상황은 반전됩니다. 점점 주택담보를 갚지 못한 개인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빚을 갚지 않고 잠적하는 이들도 발생합니다. 대출을 갚지 못하자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CDO)의 부실로 이어지고 이는 투자은행의 도산 위기에 놓이게 됩니다. 결국 은행이 기업에 빌려준 돈을 회수하자 기업도 연쇄 파산을 하게 됩니다.

향후 증시나 경제상황이 어떤 흐름으로 갈지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현재 증시 비관론 혹은 경제위기론이 대두되는 것은 역설적으로 시장이 위기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가치투자 연구 분야의 거장’ 다모다란 뉴욕대 교수는 “시장에 분명 거품이 껴있을 수 있다”면서도 “시장 위기는 결코 서로 닮아있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는 증시 붕괴론을 주장하는 마이클 버리를 향해 “2000년대 중반 주택시장 매도 베팅에 성공하고 빅쇼트로 이름을 날렸지만 이후 은퇴를 했었어야 한다”며 “과거의 일이 반드시 그대로 미래에 되풀이되지 않는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아울러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투자의 대가 워렌 버핏의 조언도 다시 한번 되새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공포에 사서 환희에 팔아라”

shwan9@kukinews.comㄷ